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WBD)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의 인수안을 지지할 것을 주주들에게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WBD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가 최근 제시한 공개매수 제안은 주주 가치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으며, 상당한 위험과 비용을 수반한다"며 넷플릭스의 제안이 "더 우월하고 확실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 파라마운트 '주당 30달러' 적대적 인수, 이사회는 "가치 부족" 판단
앞서 파라마운트는 지난주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조건의 적대적 인수안을 WBD 주주들에게 직접 제시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거래가 기업가치 기준 1084억달러에 달하며, 넷플릭스 안보다 유리하고 규제 승인 가능성도 더 높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WBD 이사회 의장인 새뮤얼 디피아차는 "면밀한 검토 결과 파라마운트의 제안은 가치가 부족하고, 주주들에게 과도한 불확실성과 비용을 떠넘긴다"며 "과거 여섯 차례 제안에서 반복적으로 제기했던 핵심 우려 사항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특히 파라마운트 제안에 포함된 4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엘리슨 가문의 전면 보증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사회는 주주 서한에서 "충분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엘리슨 가문은 해당 인수안을 보증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디피아차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오라클 공동 창업자이자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의 보다 적극적인 관여가 있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거래를 제안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를 실제로 마무리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 넷플릭스 "소비자·창작자·주주 모두에 최선의 결과"
반면 넷플릭스는 WBD의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사업을 대상으로 현금과 주식을 결합한 인수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분 가치 기준 720억달러,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 기준 약 830억달러 수준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WBD의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다.
디피아차 의장은 "넷플릭스의 제안은 현금 비중이 높고 거래 종결 가능성이 확실하며, 높은 계약 해지 수수료 등 조건도 매우 매력적이었다"며 "우리가 우려했던 운영상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라마운트 역시 이를 해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BD는 넷플릭스가 시가총액 4000억달러 이상의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어 추가적인 지분 조달이 필요 없고, 부채 조달 역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피아차 의장은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WBD 이사회의 권고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사란도스는 "이번 결정은 소비자와 창작자, 주주,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워너브러더스의 극장 영화 부문과 세계적 수준의 TV 스튜디오, 그리고 HBO 브랜드와의 결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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