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감의 업무 일지 《국역 별감방일기(別監房日記)》 펴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11월 11일(월) 《국역 별감방일기》를 펴냈다. 별감방일기는 별감 등이 소속된 액정서(掖庭署)* 운영에 관한 업무일지로, 1864년부터 1890년까지 940건의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종 시대 왕실 행사의 진행 시기와 방식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 액정서(掖庭署): 조선시대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왕이 쓰는 필기구, 대궐 안의 열쇠, 궁궐 설비 등을 맡아보던 조직. 태조 원년에 설치하였고 고종 31년에 폐지되었다.

액정서 관리들은 왕과 왕족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호위하거나 보좌하였다. 이들은 철종 장례, 경복궁 중건, 명성왕후 책봉, 순종의 탄생 및 세자책봉, 일본 사신 접견, 임오군란, 대왕대비 장례, 청 사신 접견, 세자 가례 등 왕실의 중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하였다. 행사 후에는 국왕 및 흥선대원군 등 왕실 어른으로부터 하사품을 받았다. 향후 하사품 수여자와 빈도, 물품의 종류를 연구함으로써 당시의 권력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자원군으로서 공사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기부활동도 하였다.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는 원납전*을 , 고종의 어머니 여흥부대부인의 회갑 행사때는 원조전*을 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에는 강화도의 군기 수리와 군인의 군복 비용을 지원하였으며, 종묘와 성균관 대성전의 수리, 청계천 하천 정비 때도 원납전을 냈다. 이를 통해 별감들이 중인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원납전(願納錢):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위해 각계각층에 자진 납부하게 한 돈. 많이 납부한 사람에게 관직을 주는 등 폐단이 있었다.

* 원조전(願助錢): 일종의 부조금이다. 1864년 여흥부대부인 회갑 때 사알과 사약이 원조전이라는 명목으로 100냥을 바쳤고, 별감 역시 100냥을 바쳤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5년부터 도서관 소장 유일본 중 연구 가치가 높은 자료를 발굴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고문헌국역총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는 제16집으로 『국역 별감방일기』를 발간하였다. 고문헌과 조혜린 과장은 “이번 책의 발간이 관련 연구자 및 일반 국민들이 고문헌에 관심을 가지는 계

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