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의 감탄… “빨리 빨리(pali pali)의 민족, 윤 대통령 탄핵까지 빠르게”

2024-12-18

12·3 계엄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12월 14일)까지 불과 2주도 걸리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신속한 처리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이라고 봤다.

18일 영국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빨리빨리(hurry-hurry) 문화가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비상 계엄부터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을 되짚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늦은 밤 계엄령을 선포한지 몇 시간만에 시위대가 서울 거리에 모였고, 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담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 후 윤 대통령은 탄핵 시도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그 다음 주말 결국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이번에는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들이) 성공했다. 도로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기쁨에 소리치며 풍선을 공중으로 날렸다”고 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의 급속한 몰락은 좋고 나쁜걸 떠나서 최근 몇 년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갈등을 정면돌파해 산업화한 한국 문화를 보여준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신은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즉 '빨리빨리'(hurry-hurry)로 불린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를 증명한다고 짚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비교해 “일본에서는 정권 교체가 드물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국인은 대담한 전환이나 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후 한국인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대체로 단결하여 반발했다. 수십년 만에 가장 중요한 국가적 사건 중 하나”라고 했다.

이번 집회에서 가장 눈에 띈 아이돌 응원봉을 언급하면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야광봉을 들고 쏟아져 나와 집회에서 에스파 히트곡인 '위플래시'같은 K팝에 맞춰 춤을 췄다”전했다.

집회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빨리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며 “'냄비 근성'이라고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는다고들 하지만 기세가 있으면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전환된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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