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명처럼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에 없는 구단을 만들겠다.”
내년 시즌 K리그2에서 뛰게 될 파주 프런티어 FC 황보관 단장이 밝힌 포부다.
황보 단장은 1일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럽 구단과의 협업, NFC를 활용한 수익 창출, 한국형 멀티 스포츠클럽 발전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황보 단장은 “국내 프로축구단에 필요한 영역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축구단이 파주시가 전국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데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는 조만간 포르투갈 2부 리그 구단들과의 협업을 선언한다. 핵심은 선수 교류다. 황보 단장은 “파주는 이미 해당 포르투갈 구단으로부터 선수 한 명을 영입했고, 파주에서도 유럽에 통할 만한 재목들을 점진적으로 포르투갈로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적극적인 이적 전략을 통해 유망주를 해외로 많이 보내고, 이적료 수입을 꾸준히 창출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2부 리그 신생 구단이 창단 단계부터 유럽 클럽과의 교류를 공식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황보 단장은 “선수 교류를 넘어 구단 운영, 트레이닝 방식, 스카우팅 시스템까지 공유하는 장기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파주는 시로부터 파주 NFC 위탁 운영권을 받는다. 이곳은 대한축구협회 훈련장으로 20년 넘게 사용됐지만, 협회가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었다. 파주는 이곳에 구단 사무실을 차렸다. 황보 단장은 “이곳을 클럽하우스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며 “축구뿐만 아니라 러너,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인조잔디와 천연잔디 구장이 여러 개 있다. 주택가와 멀어 대규모 야외 공연과 행사 유치도 가능하다. 황보 단장은 “외국팀과 국가대표팀의 훈련장, 학교 운동부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마라톤·자전거 대회뿐 아니라 대형 콘서트도 유치해 수익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황보 단장은 축구 클럽(Football Club)을 넘어 스포츠클럽(Athletic Club)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축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축구도 하는 클럽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관내 시설과 클럽 등과 연계해 다양한 종목을 배우는 멀티 스포츠클럽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황보 단장은 축구단을 “파주의 자산이며 파주 브랜드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라고 표현했다. 그는 벨기에 1부 리그 STVV 사례를 들었다. STVV는 신트트라위던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인데, 10년 전 일본 기업이 인수한 뒤 일본 농수산물과 벨기에 시장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황보 단장은 “파주에도 장단콩 등 지역 농산물이 많다”며 “축구단이 해외 구단과 교류하면서 파주 농산물 수출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주는 선수단 구성을 대부분 마쳤다. 전신인 파주시민축구단 출신 선수 중에는 한 명만 선발됐다. 트라이아웃, 2부리그 구단 등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으며, 외국인 선수는 포르투갈·조지아·우루과이·퀴라소 출신 선수들을 데려왔다. 조지아는 한국처럼 국가가 둘로 갈라진 구조는 아니지만 러시아가 장악한 ‘사실상 독립 지역’이 있어 분단을 경험한 나라다. 퀴라소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가로, ‘개척’과 ‘도전’의 의미가 있다. 두 곳 모두 파주 이미지와 맥이 같다. 황보 단장은 “모든 선수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절실함이었다”며 “콤팩트하면서도 전투적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황보 단장은 이어 “서포터스 1만 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포터스와 긴밀하게 협업해 욕설이 없고, 상대를 존중하며, 축구에 집중하는 이상적인 경기장 문화를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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