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면 돈 번다면서요 ㅠㅠ’···고점에 물린 신규개미는 ‘울상’

2025-11-27

10월 계좌 개설 전후 ‘신규 개미’와 ‘기존 개미’ 국내 주식 수익률 비교

신규 개미 -0.85% vs. 기존 개미 5.08%

뒤늦게 투자했다 줄줄이 손실

“뉴스에 사고팔지 말고 지수 추종 상품에 분산투자”

올해 퇴직한 오모씨(60)는 ‘4000피’를 넘긴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뒤늦게 인생 첫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장밋빛 전망’에 시작했는데 11월 들어 바로 ‘파란 계좌’를 보게 됐다. 그는 “평생 예금만 하다가 주변에서 주식으로 무조건 번다고 해서 이번에 큰맘 먹고 주식해봤다”며 “사고 나자마자 떨어져서 이럴 바에 예금이나 할 걸 그랬다”고 불안해했다.

코스피 지수가 크게 변동했던 올해 10월 이후 주식투자에 뛰어든 ‘신규개미’는 ‘기존개미’보다 수익률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개미가 국내주식에서 수익을 올린 반면, 신규개미는 국내주식에서 손실을 보고 해외주식에서도 기존개미보다 손실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자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뉴스에 사고파는 등 집단심리에 흔들리는 경향이 크다며 개별종목보단 상장지수펀드(ETF)나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이 대형증권사 A사에 의뢰해 받은 4분기(10월1일~11월19일) 이후 신규 및 기존투자자의 기간 투자수익률 자료를 보면, 4분기 이후 계좌를 개설한 신규개미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0.85%로 나타났다. 기존개미는 5.08%로 ‘수익권’에 있었다. 4분기 해외주식 수익률도 신규개미가 -5.4%, 기존개미가 -2.64%로 신규 투자자의 손실 폭이 컸다.

이번 분석에선 10월 1일 주식 계좌 개설한 이들을 신규 개미, 그 이전 계좌 개설자들이 기존 개미로 분류했다. 국내 신규 개미는 약 6만명, 기존 국내 개미는 250만명 가량이었다. 해외 신규는 약 3만명, 해외 기존 개미는 70만명 가량이다.

20대 이상 성인 기준으로만 보면, 신규 개미 중에서는 60대 수익률(-2.29%)이 가장 낮고, 기존 개미 중에서도 60대 이상 투자자 수익률(5.65%)이 가장 높았다. 60대 기존개미와 신규개미간 수익률 격차는 약 8%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자가 상승 사이클에 늦게 들어오고, 이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면이 없지 않다며 개별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SK하이닉스를 싸게 산 게 아니라 60만원에 사는 등 항상 사이클에 뒤늦게 들어오는 자금들이 물리는 경우가 많다”며 “심리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올라갈 땐 더 올라갈 것 같고 빠질 땐 무서워서 못 사는 현상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자자 행동 전문가인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투자자는 여러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하기엔 경험이 미숙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슈에 의해 과도하게 반응한다”며 “정보량도 다르고, ‘누가 이런 걸 많이 산다더라’ 같은 외부 정보에 대해 더 빠르게 반응해 일종의 군집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이 직접 개별주식을 사고팔기보단 ETF 같은 분산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투자하는 게 불확실성을 낮추고 투자성과의 하방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증시가 흔들린 원인은 IT버블보단 미국 단기 유동성 문제라고 생각해 셧다운 이슈도 해소되는 12월에 시장엔 안정화를 찾지 않을까 싶다”며 “조정받는 구간에선 분할 매수하고 많이 오른 구간에선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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