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은 시험 당일 위해 컨디션 회복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오답노트 활용한 복습으로 자신감 회복…고난도 문항 '멘탈' 관리
의대 정원 확대 후 처음 치러지는 수능…의대 진학 노리는 상위권 N수생 대거 참전 전망
'킬러문항 배제' 방침 유효하겠지만…상당 수준의 시험 난이도 예상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입시업계 및 수능 경험자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신체 리듬을 수능 당일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보다 오답노트 중심으로 복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이번 수능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수능이기 때문에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N수생들이 대거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시험 난이도가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난해 수학 22번 문항처럼 난이도를 대폭 올린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수면과 식사시간 시험 당일에 맞추고 일교차 조심해야
서울 목동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신명훈 원장은 "수능 당일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50분까지는 시험장 입실이라는 기본 일정은 당연히 다들 알고 있을 것이고 그에 맞춰 신체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며 "수면습관 조절은 기본이고 식사와 배변 습관까지도 맞추면 최상의 신체 컨디션으로 수능에 응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장에 도착하려면 밤 10시쯤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수험생들이 수면부족에 많이 시달리고 있을텐데 남은 열흘은 컨디션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안양 평촌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권종혁 원장은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예전처럼 수능 한파는 없지만 최근 부쩍 커진 일교차를 조심해야 한다"며 "감기에 걸리기 쉬운 날씨이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 코와 목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것 학습하기보다 오답노트 활용한 복습 중심으로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송치경 교육연구사는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공부하고 틀렸던 문제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고려대학교에 정시 입학한 홍정우(19)씨도 오답노트를 통한 복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홍씨는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새로운 문제풀이를 하는 것 보다는 그동안 봤던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는 '오답노트' 위주로 공부했다"며 "그동안 내가 약했던 부분이 어떤 것인지 다시 확인하고 복습을 마치니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전했다.
홍씨는 "공부를 아예 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교 3년 내내 수능을 위해 공부하고 문제풀이를 했는데 수능에서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며 "어떤 문제든지 내가 충분히 만나본 익숙한 유형의 문제라는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킬러문항이 빠졌어도 여전히 고난도 문항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작년에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국어 영역에서 나타난 적 있다"며 "돌발 상황이 벌어져 수험생의 심리가 붕괴했는데 이를 강하게 대처할 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도입부부터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돌파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월 모평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듯…고난도 예상
이번 수능 난이도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쉽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시험 다 수험생들에게는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됐다. 또한 내년도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가세할 것으로 보이는데 평이한 수능으로 출제했다가는 변별력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 대표는 "작년 수능만큼 변별력 있는 수능이 될 것이 보인다"며 "반수생과 N수생이 모두 늘어 쉽게 출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52만2670명의 수험생이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 원서를 냈다.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109명(3.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