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주사 안 맞고도 12kg 뺐다"…위고비·마운자로 긴장하는 '알약'의 정체

2025-09-17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신형 체중 감량 알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르면 연말 승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FDA가 최근 도입한 1~2개월 단기 심사 절차를 오르포글리프론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상 10개월이 소요되는 표준 심사보다 훨씬 앞당겨져 승인 시점이 올해 연말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FDA가 승인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젭바운드,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모두 주사제다. 오르포글리프론은 매일 복용하는 경구형 약물(GLP-1 작용제)로, 투약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은 평균 12% 체중 감소(약 12kg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체중 관리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혈압 개선 등 부가적인 건강 개선 효과도 입증됐다. 인구의 40%가 비만인 미국에서 기존 주사제의 높은 가격과 투약 불편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DA의 신속심사 프로그램은 국가적 보건 위기 해결, 혁신적 치료제 발굴, 대량 제조·공급력 확보, 약가 인하 등을 목표로 신약을 1~2개월 만에 승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라이 릴리뿐만 아니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GLP-1 계열 신약도 연말 전 승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비만 치료비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 비만약이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빨리 출시될 경우 약 10억 달러(약 1조35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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