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10년 기간의 다이아몬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뉴스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보츠와나 정부에 할당하는 다이아몬드 지분을 첫 5년간 채굴된 원석의 25%에서 30%로 늘리고 이후 5년 동안은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계약이 종료되는 10년 뒤부터는 50%까지 높여 계약을 5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2029년 7월까지였던 보츠와나 정부와 드비어스의 50대 50 합작법인인 데브스와나의 채굴 면허는 2054년 7월까지로 25년 연장됐다.
양측은 지난 2023년 이 같은 계약 조건에 대체로 합의했으나 서명은 전날 성사됐다.
작년 11월 취임한 두마 보코 보츠와나 대통령은 전날 서명식에서 "우리는 좋은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이 우리를 미래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다이아몬드 생산국 중 하나로 다이아몬드 산업이 국내총생산(GDP) 25∼30%를 차지한다.
전체 수출에서 다이아몬드의 비중은 8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이에 따른 경제 구조의 한계로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커졌다.
다이아몬드 수요가 감소하는 데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 다각화 실패까지 겹치며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집권했던 보츠와나민주당(BDP)이 작년 10월 대선에서 보코 대통령의 민주적 변화를 위한 우산당(UDC)에 정권을 내줬다.

hyunmin623@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