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이젠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어요"…자체 설문하고 정치권 '접촉'

2025-06-22

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났던 전공의와 의대생 일부가 복귀 의사를 밝히며 정부와 정치권에 복귀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약 5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이달 30일까지 자체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상은 병원과 학교에 돌아가고자 하는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으로, 복귀 의향뿐만 아니라 복귀 조건,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단 교체 등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공의 중 82%는 모집 재개 시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의대생은 94%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복귀 조건으로 '수련 기간 단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직 전공의들은 적극적인 복귀 채널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도 접촉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 김찬규 씨는 이날 오후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오는 24일에는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사직 전공이들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평(平) 전공의들의 민의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복귀 등 다른 생각을 가진 전공의와 의대생이 있다는 걸 알리고 대화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는 하반기 정기 모집을 통해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2월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의 사직이 같은해 7월경 수리됐기 때문에 ‘1년 이내 동일 연차·전공 복귀 제한’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통상 하반기 모집은 상반기 모집 이후 결원을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병원이나 전공에서는 자리가 없을 수 있다. 여기에 군 미필자들의 경우 복귀 직후 입영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점, 수련 일정이 꼬이면서 전문의 시험 응시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현실적인 장애 요소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공의들은 복귀 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례 조치를 정부에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로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은 예년대로 7월 말께 공고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특례 조치 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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