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보험연수원이 하태경 원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개 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전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보험연수원 노사 양측은 외부 출신인 금융감독원 김 모실장에 대한 본부장급 임원 영입 추진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등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또 다른 관심사로 주목된다.
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난해 9월 하태경 원장이 취임한 이래 첫 단행한 것으로, 기존 2개 본부체제를 1개 본부로 통합하는 한편 기존 부서장들을 모두 교체하는 등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경영전략본부와 연수본부 등 2개 본부장제체로 운영돼 오던 것을 1개 본부로 통합하고 이정민 기획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 총괄하도록 했다.
또한 본부장 산하에 전략기획부를 비롯 연수부, M러닝부, 경영지원부 등 4개 부서체제로 재편, 운영토록했다. 특히 4개 부서장들을 모두 교체해 팀장들을 승진, 발령했다. 특히 전략기획부의 김용태 부장은 AI전략팀장을, M러닝부의 장진욱 부장은 M러닝운영팀장을 겸직토록 했다. 경영지원부장은 이정민 본부장이 겸직토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2개 본부장직을 겸직했던 배병한 본부장은 보직 해임돼 자격검정팀 내 연구위원으로 이동, 배치됐다.
보험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를 통합해 운영토록 했다"면서 "기존 부서장들은 모두 교체 했으며, 부장과 팀장이 겸직하고 있는 자리는 다음 인사때 팀장급을 승진, 인사할 예정으로 1년간은 겸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본부장급 임원으로 영입이 추진 중인 금융감독원 김 모실장이 이달 공직자재취업 심사에 통과될 경우 2본부제제로 부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보험연수원 한 관계자는 "향후 김 모실장이 영입돼 공식 입사하게 될 경우 다시 2본부체제로 전환될 지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 없는 상황"이라며 "배 본부장의 경우 올해 임금피크 2년차라 보직을 내려놓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보험연수원의 조직 개편을 두고 다소 파격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 팀장직을 공석으로 두며 겸직체제란 강수를 두면서까지 기존 부서장들을 전면 교체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하 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부서장을 모두 교체한 것이 매우 파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노조 등 내부 일각에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보험연수원 노사는 금감원 출신의 김 모 실장 영입을 둘러싸고 양측간 냉기류가 감지, 또 다른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노조측은 앞서 금감원 인사 영입과 관련 하 원장에게 직전 원장이던 민병두 원장 시절 부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본부장 체제로 전환한 취지를 반문하는 한편 금감원 출신의 인사를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 통보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보험연수원 내부 규정에는 별정직 등의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노사간 협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 원장은 소신이 강한 스타일로, 자신의 의지를 쉽게 접는 성향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다만 원장도 취임한지 얼마 안됐고, 노조위원장 역시 최근 선출된 신임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큰 충돌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 원장이 국회의원 3선 출신의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노조와 크게 충돌하지 않고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