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술파티'가 열렸던 날로 지목한 지난해 6월 18일, 쌍방울 법인카드로 수원지검 인근 한 고깃집에서 41만 2000원이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권력감시탐사보도그룹 워치독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7월 수원지검 인근에서 쌍방울 법인카드로 결제된 규모는 잠정 집계로 91건, 총 259만 690원 어치에 달한다.
5월 29일 수원지검 앞 연어집에서 쌍방울 법인카드로 4만 9000원어치가 사용된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된 데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술파티'라고 묘사한 것에 부합하는 수십만 원 대 음식값 결제 내역들이 확인된 것이다.
이어 6월 18일 오후 2시 20분 수원지검 앞 한우전문점에서 13만 5000원어치가 먼저 결제된 뒤 오후 4시 21분 9만 원어치가 추가로, 오후 6시 56분 8만 4000원어치가 추가로 결제됐다.
쌍방울 직원들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면 한꺼번에 결제를 한 기록이 나와야하지만 약 5시간에 걸쳐 결제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원들이 음식을 사서 어딘가로 공수해간 정황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이 전 부지사가 국회에 나와 "수원지검 조사실에서 파티가 열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지목한 6월 18일에는 수원지검 인근 닭갈비집에서 저녁 7시 58분 4만 8000원어치가, 인근 포장마차집에서 밤 10시 43분 5만 5000원어치가 추가로 결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원지검 인근에서 거액의 음식값 결제가 이뤄진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5일 오후 12시, 1시 44분, 7시 등이다. 김성태 전 회장의 오후 2시와 저녁 6시 이후 수원지검 출정과 복귀에 맞춰 음식이 공수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수원지검은 입장문에서 "2023년 5월 29일 오후 2시부터 9시10분까지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에 대한 대질조사가 진행됐고 당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서 아무개, 설주완 변호사가 순차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가 국회에서 주장한 음주시각(오후 6시30분~7시부터 오후 9시~11시)에는 설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제 내역이 공개되며 검찰이 지난 4월 "쌍방울 법인 카드 결제 내역 없다"고 밝힌 사실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술파티 의혹이 제기 되자 "수원지검은 쌍방울 쪽에 법인카드 내역을 요청해 이 전 부지사 쪽이 연어회를 먹었다고 주장한 시일에 외부 음식 구매 내역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