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팬심도 잡은 서울, 단일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2024-09-29

프로축구에선 성적과 팬심의 두 토끼를 잡는 게 꿈이다. 성적이 좋아야 관중이 늘어나지만, 호성적에도 좀처럼 열기가 살아나지 않는 구단도 있다.

다행히 올해 FC서울은 성적과 팬심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상적인 구도다. 5년 만에 윗물(파이널라운드 A·1~6위)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K리그 단일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 고지에 오른 서울은 승점이 같은 4위 포항 스틸러스에 다득점에서 2골 부족한 5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강원FC와 승점차는 2점,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1위 울산 HD는 8점으로 쫓고 있다. 서울이 파이널라운드B(7위→9위→7위→9위)에 머물며 실망만 안겼던 지난 4년과는 분명 다르다.

서울의 승승장구가 반가운 것은 K리그 흥행의 기폭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직전 경기까지 40만 3389명을 동원한 서울은 이날 3만 1037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구단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서울이 올해 K리그 200만 관중을 188경기 만에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서울은 지난해 홈경기 19경기에서 43만 29명으로 유료관중 집계 이후 최다관중을 자랑했는데, 올해는 16경기 만에 43만 4426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새 기록을 썼다. 서울이 파이널라운드A(5경기)에서 홈 2~3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만 관중도 꿈이 아니다.

단일시즌 최다관중이 아닌 평균관중을 따진다면 프로스포츠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신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2만 2633명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렸는데, 올해는 16경기에서 2만 7151명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 현장에선 서울이 올해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성적과 경기력 모두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 영입 등 스타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유료 관중만 집계한 결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꿈의 기록’으로 여겨지는 평균 관중 3만명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뜨거운 축구 열기는 원정팀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이 시즌 초반 부진할 때만 해도 홈에서 패배가 종종 나왔으나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돌입한 6월부터는 7승2패(원정 1승3무2패)로 절대적인 우세다. 특히 이날 상대였던 수원FC를 상대로는 7승1무로 무패를 자랑한다. 적장인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원정팀에게 부담스러운 곳”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뜨거운 응원 열기를 등에 업은 서울은 치열했던 이날 경기에서도 웃었다. 전반까지만 해도 수원FC와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공방을 벌였던 터.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그 14호골을 기록한 일류첸코가 승리와 함께 득점 단독 선두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서울은 후반 37분 린가드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해 추가골은 넣지 못했지만 1골차 승부를 지키면서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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