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美서 ‘AI 헬스코치’ 출시…디지털헬스 플랫폼 구축

2025-07-11

삼성전자(005930)가 연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헬스코치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동안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삼성헬스의 서비스 노하우에 AI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헬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헌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 간담회에서 “병원과 의료체계를 애플리케이션(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항상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AI 헬스코치는 삼성 헬스 앱을 통해 챗봇 형태로 제공된다. 사용자의 건강 정보는 물론 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어러블에서 수집된 정보를 수면과 영양, 활동, 스트레스 4가지로 나눠 각 분야 지수의 변동을 파악하고 AI 모델이 사용자의 건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한다. 건강에 이상이 감지되면 AI가 필요한 코치를 지원한다. 박 팀장은 “우선 미국에 출시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흩어져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 정보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7일 미국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를 인수한 바 있다. 통합 헬스 플랫폼 구축 시 AI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는 큰 회사지만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헬스케어 분야 혁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스와 함께 삼성 헬스 기능의 유료화도 검토 중이다. 박 팀장은 “제공 중인 헬스 기능은 무료지만 향후 추가 기능이 나오면 수익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며 “젤스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맥쉐리 젤스 최고경영자는 “10년 전에는 종이에 약을 처방 받았지만 지금은 98%가 전자 처방으로 바뀌었다”며 디지털 헬스 관련 데이터를 연결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된 신규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7'과 'Z플립7 FE'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만든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과 2400 제품이 탑재됐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올 초 갤럭시 S25에 ‘엑시노스 2500’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이번 폴더블 신제품 공급으로 기사회생했다는 평가다.

박용인 시스템LSI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서울경제 기자를 만나 하반기 실적 개선과 주력 제품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하반기 사업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문은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 S26 탑재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만드는 만큼 공급에 성공하면 비메모리 전반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박 사장은 "잘 준비하고 있다" 면서도 "S26 채용 가능성은 고객사(MX사업부) 소관"이라고 말을 아꼈다. 올 초 시스템LSI 사업부 경영진단 결과에 대해 박 사장은 "아직 기다리고 있다"며 "(조직 개편 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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