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사용 마시라”…설난영, ‘SNL’서 김혜경 저격

2025-05-25

설난영, SNL 등 공개 행보로 ‘매운맛’ 저격

김혜경, 침묵하며 종교계 가교 역할 담당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SNL 코리아’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향해 “법인카드 사용하지 마시라”고 직격했다. 김 여사가 비공개 행보를 보이며 조용히 민심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설 여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설 여사는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인 ‘SNL 코리아 시즌 7’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서포터즈 역으로 출연했다.

설 여사는 내조를 못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으로 ‘법카로 사먹은 김혜경 여사’를 고르면서 “법인카드는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지 않나. 그 세금으로 자신 물품을 구입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혜경’을 주제로 한 3행시에선 “김, 김 빠져요. 혜, 혜경궁 김씨. 경, 경을 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응대 상황극에선 김 여사로 분한 개그우먼 정이랑에게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저격했다.

설 여사는 ‘각 대선 후보들을 편의점 상품에 비유해 보라’는 질문에는 김 후보를 “깨끗한 물, 생명수”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탁하니까 진한 커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말하는 게 시원시원하다”며 “아이스크림”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아무래도 상대 당 쪽이 아니라 우리 식구라고 생각이 든다. 단일화를 하고 또 껴안아야 할 식구라고 생각해서 스윗하고 달콤하다”라고 말하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 여사는 김문수 후보와 비슷하게 ‘매운 맛’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법인카드와 관용차 유용 의혹을 정조준했다. 설 여사는 “절대 그런 게 용납이 안 된다.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규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우리는 (그 규정에)준해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관용차 의혹에 대해서도 “(후보)본인도 저도 떳떳하다”며 “관용차는 공적으로 (일을)마치면 도청에 다시 입고가 돼야 한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집에 (관용차가)주차됐다는 건 전혀 생각할 수 없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방탄유리막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희는 특별한 죄가 없기 때문에 전혀 (대비)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떳떳한데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누가 위해를 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설 여사와는 다르게 김 여사는 공식 발언을 최대한 줄이며 조용히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년 전 20대 대선 당시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시작으로 주요 일정에 이재명 후보와 동행하며 움직였던 김 여사는 이번엔 사회 약자와 종교인 만남에 주력하며 비공개로 혼자 움직이고 있다.

김 여사는 전날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 참석했고, 23일에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를 찾았다. 지난 21일에는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20일에는 광주 광산구의 한 복지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하고, 서구 쌍촌동 자립 지원 전담 기관을 방문해 해당 기관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 김 여사와 동반 선거운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뭘 하고 다니는지 저도 잘 모른다”며 “잘하고 있고 이 자리에서 제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 여사는 대선 전까지 ‘그림자 내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는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과 대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설 여사가 의외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전략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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