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국가 역량 6위…AI 법·제도 등 운영환경 취약

2024-09-23

우리나라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국가 역량에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AI 개발이나 정부전략, 인프라 등은 우수하지만 AI 제도 등 운영환경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언론기관인 토터스미디어가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전 세계 83개국의 AI 경쟁력 수준을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이 작년과 동일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싱가포르, 4위는 영국, 5위는 프랑스, 우리나라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전년과 순위가 동일하며, 프랑스가 작년 13위에서 5위로 무려 7계단을 뛰어 올랐다.

7위와 8위는 독일과 캐나다가 각각 차지했다. 뒤이어 이스라엘과 인도가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토터스미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정부보고서, 국제기구, 싱크탱크, 공공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국가 AI 수준을 측정, 발표해왔다. 항목 별로는 크게 실행, 혁신, 투자로 3가지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 개발, 정부전략, 생태계 7가지 영역에서 평가한다.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AI 인덱스를 발표한 이후 줄곧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하며, 중국(53.9점)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점수와 국가 규모와 인구 등을 고려하면 영국(29.9), 프랑스(28.1), 우리나라(27.3)가 사실상 3위 경쟁을 하고 있다. 토터스미디어에서도 영국, 프랑스, 한국이 AI 역량이 고루 우수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미스트랄AI'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등을 키우며 국가 차원의 강력한 AI 생태계 지원 정책으로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독일은 2021년 이후 꾸준히 순위를 상승시키고 있고, 이스라엘과 캐나다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세부 분야별로 개발(3위), 정부전략(4위), 인프라(6위)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부전략 부문은 경쟁 국가인 영국, 프랑스 대비 높고 AI 기업의 수나 규모, 인수와 자금 조달 부문 순위도 작년 대비 6계단 상승했다.

그러나 운영환경은 작년 11위에서 올해는 35위로 다른 나라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환경은 AI 과학자의 성별 대표성, 법률로 통과된 AI 관련 법안 수 등을 측정하는데, 지난해 지수가 크게 하락된 것은 AI 기본법 제정 등 AI 관련 규제 등 제도 정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다.

AI 역량 우수 국가로 분류되는 영국(4위), 프랑스(19위), 독일(8위), 캐나다(16위) 모두 우리나라보다 운영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터스미디어 측은 “지난해 영국은 제1회 AI 안전(Safety) 정상회의를 열었고, 유럽은 최초의 AI법을 통과시켰다”며 “업계에서도 최첨단 AI 모델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민간의 생성형 AI에 대한 글로벌 민간 투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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