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부산 출사표 던진 르노... "동승석도 챙기야 패밀리카 아인교"

2024-06-29

르노코리아가 안방인 부산에서 4년 만의 복귀전을 마쳤다. 그간 회사가 추진해 왔던 '오로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공개된 첫날 ‘부산모빌리티쇼’ 르노 전시장 일대는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찼다.

르노는 6월 27일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가 열린 벡스코에서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 첨단 주행 보조 모듈(ADAS) 등으로 무장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 이하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이고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쓴다는 각오를 다졌다.

자동차 애호가들의 최대 행사 ‘부산모빌리티쇼’가 6월 27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부산모빌리티쇼는 매회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국제적인 자동차 박람회다. 다만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줄고, 올해는 BMW 외 수입차 브랜드가 모두 불참하면서 항간에선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실제 프레스 데이 당시 브랜드별 브리핑이 끝나면 각 부스는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었다. 완성차 브랜드의 발표가 끝나면 자리를 뜨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도 취재진 사이에서는 이른바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게임이 벌어진 곳이 있었다. ‘르노코리아’ 부스가 그 주인공.

르노 전시장은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의 브리핑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개발명 '오로라1'의 실체가 처음 공개되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도 르노 부스를 찾아, 차에 관해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오로라1의 진짜 이름은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다. '콜레오스'는 2006년 르노코리아 전신인 르노삼성이 생산한 QM5·6의 수출명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누적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이다. 회사는 최근 사명과 엠블럼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가장 성공한 모델명을 다시 꺼내 들며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고 나섰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 역시 “2007년 르노 최초의 SUV가 콜레오스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그 후 14년 동안 르노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라며 "콜레오스 모델은 전 세계 100개 나라에 50만대 이상 수출됐다. (콜레오스를 계승한) 신차가 절대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신차는 ▲테크노 ▲아이코닉 ▲에스프리 알핀 등 총 3개 트림으로 나뉜다. 이 중 '에스프리 알핀'은 르노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이다.

신차는 가족용에 걸맞은 4780mm의 길이에 2820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넉넉한 2열 공간과 동급에서 가장 긴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60/40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는 수동으로 각도를 2단계 조절(28도 및 33도)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 폴딩 시 최대 2034ℓ(가솔린 모델 기준)까지 활용할 수 있어 ‘차박’도 무리 없다.

동력 장치는 ▲하이브리드 ▲가솔린 2종으로 출시된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이며, 상시 전기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다.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가솔린 엔진 대비 최대 5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은 2.0ℓ 터보 직분사 엔진(최고 출력 211마력/최대 토크 33.1kg.m)과 7단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전륜구동 2WD 모델과 함께 4WD 모델도 제공한다. 4WD 모델은 보그워너 6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족용 차답게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까지 고려한 실내 공간을 조성했다. 실내 전면 대시보드에 총 3개의 12.3인치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3개의 12.3인치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유튜브와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서핑과 다양한 멀티미디어도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보스 사운드와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을 적용, 정숙한 실내 환경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도 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은 “그랑 콜레오스의 웰 드라이빙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즐거움까지 담고 있다”라며 “국산차 최초로 적용한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성도 꼼꼼하게 챙겼다. 그랑 콜레오스의 모든 트림 외관에는 ‘QRescue(큐레스큐) 코드’가 붙어있다. QRescue 코드는 위급 상황 발생 시 QR코드를 읽으면 차량 내 배터리와 연료 탱크 위치 등 주요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으로, 르노코리아가 국내 최초 도입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인명구조 시간을 최대 15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31개 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도 제공한다. 특히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 주행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밖에도 ▲자동 차로 변경 보조 및 회피 조향 보조 ▲전방 교차 충돌 경고 ▲전·후방차량 대응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보 및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사각지대 경보 ▲차로 내 편향 주행 등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모든 트림에 적용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가을 중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신차를 앞세워 판매 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르노코리아의 국내외 판매량은 2019년 20만대 아래로 떨어진 이래 줄곧 내림세를 걸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10만4276대로 2022년(16만9641대) 대비 38.5% 줄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 또한 내수 9172대, 수출 2만3959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에 비해 42.4% 급감했다.

이를 타개할 첫 주자가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앞세워 부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6월 24일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그룹 회장이 부산공장을 전격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르노가 올해부터 매년 1대 이상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콜레오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 후 유럽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부산공장은 공장 셧다운 후 개조 공사에 돌입한 바 있다. 다음 달 추가 공사도 예정됐다. 최근에는 생산 일정을 맞추고자 2교대 근무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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