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한 푼도 안 준다"…핵협상 보도 전면 부인

2025-06-30

300억 달러 지원설엔 "가짜 뉴스" 일축

"오바마식 핵합의 반복 안 해"…강경 메시지 재확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유인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 단 한 푼도 주지 않았고, 협상조차 없었다"며 최근 불거진 비공식 접촉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이란의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고, 더는 협상이 필요 없다"며 "오바마처럼 어리석은 딜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00억 달러 지원설엔 "가짜 뉴스" 일축...강경 메시지 재확인

앞서 일부 외신은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대가로 민간 원자력 분야를 중심으로 200억~300억 달러(약 27조~40조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완전한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일축하며 "그러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가 이란에 1500억 달러를 퍼주며 최악의 핵합의를 체결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란에 그 어떤 보상도, 인센티브도 제안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P5+1'과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다. 이 합의는 이란이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이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JCPOA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올해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에도 미국은 새로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며 간접 협상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계기로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정밀 공습을 단행한 뒤 다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백악관과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 정부 역시 미국 측 메시지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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