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에 대한 열등감 때문일 수도”…‘인천 아들 총격’ 전문가 분석

2025-07-22

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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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질투 느껴서”…경찰행정학과 교수 분석 “치밀하게 범죄 계획했을 가능성 있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30대 아들을 총격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이혼한 전처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 등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100%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교수는 20년 전 이혼한 피의자 A씨의 전 부인이자 아들 B씨 어머니인 C씨가 소유한 아파트에 A씨가 여전히 거주 중이었고, B씨가 전 부인 회사에서 직책을 맡고 있었단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전 부인과 정서·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으며, 피해자인 아들은 전 부인이 이룬 사회·경제적 성공의 상징적 계승자"라고 설명했다.

A씨의 전 부인이자 피해자 B씨의 어머니 C씨는 국내에 130개, 해외에 11개 지점을 가진 유명 에스테틱 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이어 "(전 부인에게) 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 또는 심리적인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남편으로서 (전 부인에게) 무력감, 열등감, 분노, 질투 등을 느껴서 생긴 좌절감에 의한 복수심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건 당시 현장에 아들을 비롯해 며느리, 손주, 지인 등이 있었지만 A씨가 아들만을 겨냥한 점에 주목했다. 오 교수는 "현장에서 오직 아들만을 겨냥한 것은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서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애정결핍, 피해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계획적으로 아들을 일단 죽이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 내 소외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알파걸(뛰어난 능력과 성취로 사회에서 두각을 보이는 여성)인 전처에 대한 자격지심, 열등감 등이 발현돼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씨에게 산탄 3발을 발사했다. B씨는 이 중 2발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연 생일잔치에는 B씨와 B씨 아내인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가정불화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려고 하지 말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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