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셈, CXL 2.0 메모리 양산용 검사장비 초도 출하... 세계 최초

2024-07-03

고객사는 삼성전자...CXL 3.0 장비도 개발 중

네오셈이 세계 최초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2.0 메모리 규격에 대응하는 양산형 검사장비를 국내 최대 메모리 기업에 공급했다.

글로벌 테스트 장비 기업인 일본 아드반테스트와 미국 테라다인은 물론, 국내 경쟁사인 엑시콘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추후 생산 물량이 늘었을 때 추가 공급이 기대된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CXL 3.0 시대를 위한 대규모 수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셈은 이날 CXL 2.0 메모리 양산용 검사장비를 고객사로 출하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이 장비는 CXL 2.0 규격을 지원하는 메모리 모듈의 이상 작동 유무를 파악한다. 온도를 변화시키면서 메모리 상태를 살피는 번인 테스트 기능도 포함됐다. 네오셈은 과거 삼성전자에 CXL 1.1용 검사장비도 공급한 이력이 있다.

CXL은 PCI익스프레스(PCIe)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산업계 표준이기도 하다. CXL 표준을 정의하는 컨소시엄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2019년 3월 발족했다.

CXL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빠른 속도다. 일반 서버용 DDR5 D램을 듀얼 채널로 구성했을 때 대역폭은 초당 51.2기가바이트(GB)다. CXL 2.0은 PCIe 5.0에 기반을 두고 있어 최대 초당 64GB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두번째는 유연성이다. CXL은 CPU와 G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등 다양한 이종칩간 메모리 공간을 공유, 배분하고,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해 다양한 작업을 동시 처리할 수 있다. 세번째는 확장성이다. 메인보드 슬롯 수에 확장 용량이 좌우되는 DDR5 D램 모듈과는 달리 CXL은 메모리 공유 및 스위칭 기능을 활용해 여러 장치에 메모리 모듈을 더 많이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다.

CXL 1.1과 2.0을 지원하는 CPU는 인텔 4세대와 5세대 사파이어래피즈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AMD 에픽 제노아, ARM 네오버스 N2와 V2 플랫폼도 CXL 2.0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낸드플래시와 D램을 혼합한 CMM(CXL 메모리모듈)-H(하이브리드) △CXL D램 모듈 8개를 합친 CMM-B(박스) △CMM-B를 서버용 랙(Rack)으로 구성한 '랙스케일 메모리뱅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선수를 뺏긴 삼성전자가 CXL에는 상당한 양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CXL 2.0을 시작으로 3.0 시대에서도 강력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XL 시장이 크게 개화하는 시기는 PCIe 6.0 기반 CXL 3.0(초당 최대 256GB 대역폭)을 지원하는 제품군이 본격 출시될 때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에 양산 예정인 신규 서버 CPU 다이아몬드래피즈부터 CXL 3.0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욜도 2022년 170만달러(약 24억원) 규모였던 CXL 시장이 2026년에는 21억달러(약 3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네오셈은 CXL 3.0을 지원하는 검사 장비도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XL 시장이 크게 개화하면 해당 장비로만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오셈은 올해 수주 물량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보다 높은 수준의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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