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가족 위한 한그릇, 삼계탕...특별하게 만드는 꿀팁 [쿠킹]

2024-10-15

애지중지 키운 아이의 독립은 엄마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오늘 하루는 뭘 먹었을까’ ‘또 컵라면이나 배달 피자로 한 끼를 대충 때우지는 않았을까’ 품에서 떠나보내도 늘 자식의 끼니 걱정뿐입니다. 홍여림씨가 3년 전 독립한 딸이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해 먹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맨날 사먹을 순 없잖아』라는 책을 펴낸 이유입니다. 한 두가지씩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메뉴가 늘어나다 보면 어느새 집밥이 부담스러운 존재만은 아니니까요. 쿠킹은 책의 다양한 요리 중,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너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는 레시피를 골라 소개합니다.

엄마가 알려주는 집밥 ⑨누룽지 삼계탕

파란 하늘과 서늘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가을이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은 가볍지 않다. 아마 여름내 진 빠지는 무더위와 싸운 몸이 아직 회복을 다 못했기 때문이리라.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가족들을 위해 준비하는 요리가 있다. 바로 누룽지 삼계탕이다. 인삼을 넣어 푹 끓인 삼계탕은 땀 흘리며 잃은 기력을 되찾아주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내게 삼계탕은 어릴 때부터 보양식으로 익숙한 메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보양이 필요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걸 먹어야 몸이 건강해질 것 같은 메뉴다. 여기에 나만의 팁이 있다면 바로 누룽지다. 바삭한 누룽지가 삼계탕 국물을 머금으면 녹진해지는데,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져 일반 삼계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삼계탕을 끓이려면 닭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데, 요리가 익숙하지 않아 통닭을 만지는 일이 어렵다면 부위별로 나뉜 닭을 활용해도 된다. 하지만 부위는 골고루 넣어야 한다. 닭 다리는 뼈에서 육수가 우러나고, 닭 넙적살은 쫀듯한 고기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퍽퍽 살을 좋아한다면 가슴살을 넣어도 좋다. 만약 닭을 통째로 넣는다면 너무 큰 사이즈 보다는 작은 사이즈가 좋은데, 닭이 클수록 퍽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계탕처럼 오래 끓이는 메뉴를 조리할 땐 냄비도 중요하다. 오랜 시간 뭉근하게 익혀야 하므로, 바닥이 두꺼운 주물냄비나 스테인리스를 추천한다. 황기나 대추 등의 부재료는 시중에 판매하는 팩 제품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여기에 통마늘과 대파, 인삼, 은행 등을 더해준다. 조금 더 신경 써 만들고 싶다면 전복을 넣어도 좋다. 누룽지 역시 직접 찹쌀로 밥을 지어 넓은 프라이팬에 눌러 만들어도 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사는 게 편리하다. 그대로 넣어도 좋고, 중국 음식처럼 튀겨서 넣어도 잘 어울린다. 하나 더, 감자를 넣어서 함께 끓이면 감자 전분으로 국물은 더 고소하고 진해지며, 감자 특유의 보슬거리는 식감까지 즐길 수 있다. 삼계탕 국물로 녹진해진 누룽지, 으깬 감자, 닭고기, 여기에 부추를 얹어 맛보면, 지나간 여름이 잊히는 맛이다.

Today`s Recipe 누룽지 삼계탕

“삼계탕을 푹 끓인 뒤엔 닭에서 나온 기름기를 제거해줘야 국물이 깔끔하다. 식혀서 국자로 기름기를 건져내는데, 이게 귀찮다면 면 보자기로 걸러주면 편리하다.”

재료 준비

재료(2인분) : 닭고기 1마리(또는 부위별로 준비할 땐 800 ~ 1kg), 삼계탕용 국물 팩, 통마늘 5개, 대추 4알, 인삼 2뿌리, 대파 1대, 누룽지 한 판, 부추 다진 것 혹은 쪽파 다진 것, 전복 2개, 소금·후추 약간씩

양념장 : 간장 3큰술, 식초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마늘 다진 것 1/2큰술, 겨자 소스 1/2큰술

만드는 법

1. 닭고기는 깨끗이 씻은 후 냄비에 넣고, 여기에 닭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는다.

2. 삼계탕용 국물팩, 통마늘, 전복, 대파, 대추, 은행, 감자 등을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 끓어오르면 중불로 낮춰 40분 정도 끓인다.

3. 2가 한 김 식으면 면 보자기에 걸러 육수와 고기를 분리한다.

4. 고기는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뼈에서 발라 손질한다.

5. 낮은 냄비에 누룽지, 삼계탕 육수, 4의 발라낸 닭고기, 감자, 전복을 올리고 한 김 끓여낸다. 누룽지가 부드럽게 풀리면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6.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홍여림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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