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오는 21일부터 미국 드라마 명가인 HBO 및 HBO Max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에서 독점으로 제공한다. 왓챠·웨이브와의 계약이 차례로 만료되며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HBO 작품들이 쿠팡플레이에서 다시 서비스된다.
쿠팡플레이는 11일 HBO, Max 등을 소유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콘텐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명의 게임을 드라마화해 시즌2 방영을 앞둔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드래곤>, <뉴스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명작 반열에 오른 드라마 등 60여 편도 함께 서비스된다.
‘HBO 독점’하면 왓챠·웨이브가 떠오르던 시대가 저물고, 쿠팡플레이가 빈자리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4월 박찬욱 감독의 HBO 드라마 <동조자>를 국내 독점 공개하면서 ‘독점’ 체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왓챠는 출범 초창기 HBO와의 적극 제휴로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을 독점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웨이브가 2021년부터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그 자리를 내줬다. 웨이브가 HBO와 1년 단위로 이어오던 계약을 2023년 중반에 더 연장하지 않으면서, 최근 국내에선 HBO 콘텐츠를 시청하기 힘들었다.
국내 토종 OTT들이 거금을 들여 해외 콘텐츠 회사·OTT와 제휴에 나서는 건, 작품성 있는 해외 콘텐츠로 라이브러리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다. 1위 OTT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라는 데에서 차별화를 노리는 것이기도 하다. 2022년부터 2년간 ‘파라마운트+’관을 운영했던 티빙은 지난해부터 ‘애플tv+’ 브랜드관을 신설해 <파친코> 등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를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