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넘게 함께 뛰는 건 하늘의 축복"…류재춘·경희씨의 ‘부창부수’

2025-04-16

50세 되던 해부터 러닝 시작

지난달 6대 마라톤 동반 완주

"달리면 체형과 건강 달라져"

한인 부부가 16년 넘게 함께 달리며 세계 6대 마라톤도 동반 완주해 화제다.

주인공은 풀러턴에 사는 동갑내기 류재춘·경희씨다. 류씨 부부는 지난달 2일 열린 도쿄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나란히 통과,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로부터 박수와 축하를 받았다.

올해 66세인 류재춘씨는 50세가 되는 2009년 1월 1일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루 전 연말 회식 후 체중을 재고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평소 185파운드였던 몸무게가 201파운드로 늘었던 것. 함께 뛰자는 류씨의 제의에 경희씨는 “당신이 일주일 동안 해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나도 함께 뛰겠다”고 답했고 이를 실행했다. 이렇게 시작된 류씨 부부의 부창부수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류씨 부부는 16년 3개월 동안 훈련도, 대회 출전도 함께했다. 6대 마라톤 동반 완주는 2022년 보스턴 대회를 시작으로 약 3년 동안 베를린, 런던, 시카고, 뉴욕을 거쳐 도쿄에서 마무리됐다.

류씨 부부는 8월 말 시드니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7대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 그 뒤엔 상하이, 케이프타운 마라톤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류씨와 경희씨의 풀코스 기록은 각각 3시간 40분, 3시간 50분이다.

류씨는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건강도 좋아지고 부부애도 두터워졌다. 16년 동안 함께 뛸 수 있다는 건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의 식당 용품 공급업체 ‘에이스 5000 서플라이’를 운영하는 류씨는 회사에서도 경희씨와 함께 일한다.

류씨는 달리기 예찬론자다. 달리면 몸의 형태가 달라지고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류씨의 현재 체중은 161파운드다. 류씨는 “대학교 1학년 때와 같은 몸무게다. 목 둘레는 1인치, 허리둘레는 4~5인치 줄었다. 팔자걸음, 오(O)자 걸음을 곧은 걸음으로 바꾸면 무릎과 골반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류씨는 달리기 동호회 해피러너스에선 회원으로, TT러너스에선 팀장 겸 코치로 활동한다. TT러너스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6시에 부에나파크의 랄프 B. 클라크 공원, 토요일 오전 6시엔 풀러턴 팍스 중학교, 일요일 오전 6시엔 세리토스 리저널 공원에 모여 연습한다. 문의는 전화(562-412-8807)로 하면 된다.

류씨는 “이른 아침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기와 달리기를 하고 싶은 이는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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