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관을 만나 기존 협력 관계를 디지털 금융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스마트시티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와 사우디 정부는 이제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까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사우디의 국영 뉴스통신사인 SPA에 따르면 이 회장은 18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엑스포2025’에 참여해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 장관을 회동했다. SPA는 이번 회동이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3월 네이버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에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 이후 네이버는 보유 공간기술을 이용해 사우디의 세 도시인 메카, 메디나, 제다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도시개발 분야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했다.
사우디 측은 이 의장과 알 호가일 장관이 도시개발 관련한 금융과 데이터센터 협력을 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SPA는 구체적으로 “회의에서는 부동산 투자 및 기타 경제 부문에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digital currencies)’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기회가 논의 됐다”며 “또한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공동 작업을 진전시키는 방안이 다루어 졌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업계에서는 사우디의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토큰증권(STO) 형태로 분할하거나 부동산 가치에 연동된 실물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스마트시티 내 결제 수단으로 적용하는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논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26일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 상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양사의 주식교환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용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결정인 만큼 이번 사우디와의 디지털 금융 협력 논의는 합병 후 글로벌 스테이블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개발은 각 세종 등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의 AI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미래 신도시 네옴의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사우디 측은 네이버와 사우디 정부가 신흥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과학기술 분야 교류 프로그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SPA는 “이번 회의는 부처가 구축 중인 국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지방행정과 부동산 부문의 발전과 사우디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해 첨단 기술과 혁신적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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