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경협 행사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열정으로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밝혀 달라”고 격려했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등 독특한 기획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경영인들도 이 행사에 참가해 창업 꿈나무에게 거침없는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한경협은 9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퓨리캠)’ 행사를 개최했다. 퓨리캠은 매년 1월 한경협이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캠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캠프에 참가한 청년 150명은 대학생, 스타트업 CEO, 군인, 의사, 방송 PD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공개 모집 당시 500명이 신청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행사 첫날 참가자들을 만나 혁신적인 리더에게는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 등 수많은 혁신 기업의 역사는 청년의 상상력에서 시작됐다”며 “퓨처 리더의 시작은 ‘퓨처 드림’일 만큼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열정·소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류 회장은 “이번 행사가 자신만의 꿈을 꾸고 본인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캠프는 ‘청년의 꿈, 미래를 밝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한경협은 청년들이 사흘간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리더의 덕목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공을 들여 기획한 ‘토크 콘서트’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경영인들이 연단에 올라 청년들과 소통했다.
토크 콘서트의 첫 연사는 장 의장이었다. 세계 각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신화의 주인공인 그는 ‘수출에서 글로벌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장 의장은 “우리나라는 인재를 중심으로 한 일방향적인 수출 주도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양방향적인 글로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인재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성장을 위한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첫눈·네오위즈·크래프톤 등 여러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뤄 낸 경험도 공유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김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글로벌 트렌드를 만든 ‘K’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3분기에만 90억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주역으로 K푸드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K스파이시’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하나의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로보틱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대해 설명한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메인 작가는 흑백요리사 탄생 과정과 팀워크, 인물 섭외 과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