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옹호'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비상계엄 고통 받은 국민께 사죄"

2025-07-20

'야만의 민주주의' 책에서 尹 계엄 옹호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자신의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시도를 옹호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해 논란을 일으킨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20일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강 비서관은 이날 대통령실 보도지원비서관실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책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며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205페이지)"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계엄=내란' 프레임은 여론 선동이라며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계엄으로 인해 사람이 죽거나 다시거나 국민의 기본권이 제약되거나 자유가 침해됐다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에서 제기했던 논리와 유사하다.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과정에서 언급한 '계몽령'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겠지만, 그는 실제로 국민에게 당시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272페이지)"이라고 적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강 비서관은 "누가 되든 야권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념은 세상을 퇴보시키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재명만큼 예측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범죄자이든 아니든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이고 독선적인 정권이 될 것 같다"고 힐난했다.

국민통합비서관은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실 내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권 내에선 현재 강 비서관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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