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멀리하던 빌 게이츠, 해리스 편에…690억원 기부

2024-10-23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가 빌 게이츠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약 5000만달러(약 690억원)를 지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게이츠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에 약 5000만달러(약 69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 기부와는 거리를 둬왔던 게이츠의 방침에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처 포워드’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단체에는 해리스 주요 지지자인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후원하고 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등 동료들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관해 이야기해왔다고 전해졌다.

게이츠는 이날 보도에 대해 NYT에 명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이번 선거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빈곤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한다”며 “나는 그동안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지도자들과 일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미국인과 전 세계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게이츠는 해리스 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을 높이 평가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게이츠 재단의 가족계획 및 글로벌 건강 프로그램 지원이 삭감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그동안 민주당 측 지인과 기부자들로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라며 기부 권유를 받았지만 정치에 거리를 뒀다. 올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등판한 이후에도 인터뷰에서 자신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게이츠가 이번에 입장을 바꿔 기부한 데는 두 자녀 로리와 피비 게이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와 피비는 민주당에 기부해왔으며 부모가 정치 기부를 더 진지하게 고려하게끔 노력했다고 한다. 게이츠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역시 이번 선거에서 퓨처 포워드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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