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인생"이 주는 불안과 허무…은밀하고 개인적인 김영하 새 산문집[BOOK]

2025-04-11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그간 김영하의 에세이는 '현재'의 이야기였다. 시칠리아에서의 여정을 그린 『오래 준비해온 대답』, "모든 여행의 경험"을 응축한 『여행의 이유』, 문학과 독서 행위를 사유한 『읽다』 등이 그랬다. 기존 산문에도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는 했으나 유년기를 포함해 그의 삶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작 산문집 『단 한 번의 삶』 얘기다.

『단 한 번의 삶』은 은밀하고 개인적이다. 책은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된다. 알츠하이머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젊은 시절, 아버지에게 품었던 기대와 실망, 학창 시절의 인간 관계, 성인이 된 후 선택한 삶의 방식 등 14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설명하려는 것은 '내가 지금의 내가 된 이유' 일 듯 싶다.

유료 구독 서비스에 글을 연재할 당시 '인생 사용법'이었던 제목은 "인생에 대해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저자의 깨달음에 따라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그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이라고 부연한다.

그는 삶의 정답을 말해주는 대신 생이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을 독자에게 넌지시 건넨다. "인생이 일회용으로" 주어지는 데서 오는 허무와 불안을 담담히 응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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