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요 대응···식품업계, 국내 공장 증설에 '드라이브'

2025-10-10

국내 식품업계가 K-푸드 열풍에 따른 해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증설을 통해 공급 안정과 원가 관리 효과를 확보하고 상호관세와 물류비 변동 등 해외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부산 녹산공단에 라면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5억개 수준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시설을 포함하면 연간 12억개 라면 생산 체제를 갖추는 셈이다. 농심은 해외 판매 물량의 리드타임(발주에서 최종 납품까지 기간)을 단축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에 2공장을 준공해 불닭 브랜드의 해외 물량 소화 능력을 높였다. 신공장 준공을 통해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라면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규 라인 가동으로 제품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폭도 넓어졌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에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밀양 1공장(7만303㎡)보다 연면적은 작지만 더 높은 생산량을 공급할 수 있다.

국내 공장 증설은 해외 생산 대비 변동 요인이 적고, 공급 차질 시 복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장점이다. 특히 통관비와 물류비 변동, 현지 규제 변경, 지정학적 변수 등 대응이 어려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면 품질·위생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고, 수요 증가 시 증산 의사결정과 라인 재배치가 신속하다. 원부자재 선매입과 장기 계약을 병행해 원가 변동을 흡수하는 구조를 마련하기도 용이하다.

최근 식품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K-푸드' 글로벌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대형 성수기와 해외 판촉 시즌을 앞두고 국내 생산 능력을 선제 확충해 재고 적체와 품절을 최소화하고, 채널별 공급 계획을 보다 정밀하게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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