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최근 한국과 필리핀 간 금융거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유학생, 관광객, 투자자 등 다양한 인구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양국 간 자금 이동의 효율성과 안전성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기존 금융시스템은 복잡한 절차와 높은 수수료로 인해 실질적인 불편을 초래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핀테크 기업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트페이넷(AltPayNet)은 한-필리핀 간 금융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연결할 중요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필리핀 핀테크 기업 ‘알트페이넷’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핀테크(fintech)는 금융 혁신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알트페이넷은 필리핀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으로, 전 세계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결제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알트페이넷은 안전하고 확장 가능하며,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필리핀을 비롯해 미국, 홍콩, 몰타,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등지에 운영 기반을 두고 있으며, 소비자, 기업, 정부를 하나의 디지털 경제망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고객을 지원하는 화이트라벨 결제 게이트웨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를 확립한 알트페이넷은 필리핀 국민 1억 1천만 명을 위한 필수적인 결제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사명을 중심에 두고, 국내외 어디서든 공공요금 납부 등 정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간 기존 은행의 높은 국제 송금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를 대체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어디일까?
먼저, 영국의 와이즈(Wise)는 투명한 수수료 구조와 실시간 환율 적용을 통해 저렴하고 신속한 송금을 가능하게 하며, 미국의 레밋리(Remiltly)는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으로 송금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모바일 기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은행으로 시작한 리볼루트(Revolut)는 다국적 계좌와 다통화 지원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실시간 송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호주의 에어월렉스(Airwallex)는 글로벌 기업을 위한 통합 B2B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은 기존 금융의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알트페이넷(AltPayNet)과 같은 아시아 기반 기업들이 한국과 필리핀 간 송금 인프라를 혁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알트페이넷(AltPayNet)의 파트너를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필리핀’ 하면 대개는 세부의 에메랄드빛 바다나 보라카이의 백사장부터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필리핀은 연간 200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찾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필리핀과 첨단 기술, 특히 핀테크 스타트업을 함께 떠올리는 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고정관념일 수 있으며, 필리핀은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디지털 금융 전환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체결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관광과 수출입을 넘어, 사람과 자본의 교류가 더욱 빨라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 고용비자를 받은 근로자가 한국 입국 전 디지털 지갑을 미리 개설해 입국 즉시 모바일로 급여를 수령한다면? 또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필리핀 파트너사에 실시간으로 원화 기반 정산을 처리할 수 있다면?
바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트페이넷은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디지털 금융의 ‘브릿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한국에 정식 진출하진 않았지만, 영국,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며, 이 모델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확장된다면 국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알트페이넷은, 더 이상 ‘휴양지 필리핀’이 아닌, ‘디지털 파트너 필리핀’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여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알트페이넷의 목표
알트페이넷의 목표는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쌍방향에서 이주자, 방문자, 이주 노동자를 위한 금융의 확대이다. 현재 약 7만 명의 필리핀인이 대한민국에 거주 중이며, 2024년에는 50만 명 이상의 방문이 예상된다. 이주 노동자와 관광객에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현지 금융서비스에의 접근이다.
이에 따라 알트페이넷은 대한민국의 은행 및 전자지갑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필리핀 내에서 고용비자를 갖춘 이들이 출국 전에 대한민국의 은행 계좌나 디지털 지갑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도착 즉시 금융시스템에 편입되도록 도울 수 있다. 알트페이넷은 안전하고 저렴하며 규제에 부합하는 송금 체계를 필리핀에서는 이미 제공하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규정에 따르는 송금 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신뢰, 보안, 규제 준수를 핵심으로
알트페이넷의 모든 운영은 강력한 규제 기반과 글로벌 수준의 보안 인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알트페이넷은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공식적인 결제 시스템 운영자(OPS)로 등록되어 있으며, 필리핀의 국가 결제 규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신념 아래, 가장 높은 수준의 결제카드산업 보안 표준(PCI DSS) 인증을 획득했다. 주요 카드사 직접 인수기관(Acquirer)인 Diners Club International, Discover Global Network, UnionPay International과 같은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와 직접 거래하는 인수기관이다.

현대 금융에 적합한 확장형 SaaS 솔루션
AltPayNet은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기업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화이트라벨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결제 게이트웨이 및 인수 서비스: Visa, Mastercard, Amex, JCB, UnionPay, Diners Club, Discover는 물론 SEPA(EU), ACH(미국), FasterPayments(영국), GCash, Maya, GrabPay, QRPH, 암호화폐 등 폭넓은 전통 및 대체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송금 및 지급 솔루션: DIZ.TANCE 플랫폼을 통해 급여, 운영비, 파트너 정산 등의 다통화 지급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청구 도구: E-SNAPPED는 부동산, 투자, 호텔 등 분야에서 결제 링크가 포함된 전자 청구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여 결제를 간소화한다.
▲빌링 모듈(Billeroo): Billeroo는 금융기관이 자사 고객에게 고도화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형 청구 시스템이다.
각각의 솔루션은 고객사의 브랜드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며,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도 정교한 결제 시스템을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필리핀 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송금 인프라 제공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국 외교부(2024)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명의 대한민국 관광객이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으며, 상주 인구도 약 3만 5천 명에 달한다. 과연 이들을 위한 손쉬운 송금시스템은 무엇이 있을까. 알트페이넷은 필리핀으로 송금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B2B 및 B2C 송금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가 되도록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금융 플랫폼에서 필리핀의 은행 계좌 및 전자지갑으로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빠르고 저렴하며 규제준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FTA 이후를 대비하는 전략적 대응
이번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 FTA는 단순한 무역협정을 넘어, 양국 간 사회적‧금융적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다. 따라서 노동 이동, 관광, 양자 간 투자 등이 증가함에 따라, 상호 연동 가능하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한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알트페이넷은 이미 10년간의 핀테크 혁신, 규제 기관과의 신뢰,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시간 국제 결제, 국경 간 송금 흐름 그리고 공공 및 민간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필리핀과 한국 간 인적‧경제적 연결이 심화됨에 따라, 알트페이넷은 사람의 이동을 넘어 자금의 이동까지 함께하는 디지털 브릿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기존 제도권에 비하여 안전하고, 빠르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말이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센슈얼모먼트, SBSCH 자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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