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규모 통신 블랙아웃 사태...글로벌 통신망 안전 '경각심' 고조

2025-05-22

스페인에서 대규모 통신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해 대규모 정전에 이은 사회 혼란을 유발했다. 전산망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세계 곳곳에서 발발하고 있는 해킹사태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시대 통신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대규모 유무선 통신 장애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2시부터 오후까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발렌시아, 빌바오, 말라가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명의 인터넷 통신이 단절됐다. 이용자들은 인터넷 신호가 완전히 단절되고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받거나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112' 비상 전화도 중단돼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스페인의 대규모 통신 블랙아웃은 1위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전산망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무선 필수설비를 대량으로 보유한 텔레포니카로 인해 인해 무비스타, 오렌지, 보다폰, O2 등 다른 통신사의 통신까지 영향을 받았다. 텔레포니카는 인력을 긴급 투입해 10여시간 만에 통신망을 복구했다. 이번 대규모 블랙아웃으로 지난달 스페인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 당시 인터넷이 중단된데 이어 스페인 사회가 큰 혼란과 충격을 받았다. 텔레포니카 주요 경영진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통신망 안전이라는 기본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킹 보안과 전산망 장애 등 기본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며, 통신사로서 존립이 위협받는 것이다.

또, 이번 스페인 블랙아웃 사태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장애사태, 국내 와이파이 공유기 장애사태 등은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했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도 대규모 전산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백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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