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치상지ㆍ고선지 장군 초상을 보다

2024-10-13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7일 차,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숙박 : 阜康博格达酒店(0994-8858888) 부강박격달주점

○ 투루판 ~ 우루무치로 (220km 이동) 기온 : 아침 29° ~ 우루무치, 오후 27°

5시 30분 일어나 6시 30분 호텔에서 빵과 우유, 요구르트를 비닐에 싼 봉투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아침 기온은 높으나 건조하고 선선하여 생활하기 좋다. 오늘 우루무치로 이동하기 위하여 서둘렀다. 하늘에 구름이 많고 거리가 한산하다. 주유소 입장하는데 주차 차단기가 설치되어 운전사가 신분증을 대니 차단기가 열린다. 주유소 담장이 2m 정도 기둥을 박고 철망에 둘러치고, 위로 넘지 못하게 뾰족한 창끝이 설치되었다. 테러 사건에 대비하여 모든 주유소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끝없는 직선 길 서서히 고도를 올려 사막의 바다를 건넌다. 고도를 280m까지 올리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버스가 휘청거린다. 수천 기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8시 30분에 검문소 통과하는데, 한참 기다렸다. 고도 600m로 올라서 바람이 태풍급으로 세졌다,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아진다. 천산에서 내려오는 도로변 계곡 사이로 빙하수가 흐른다. 염호의 하얀 소금이 멀리 보인다. 이 지역은 중국 내륙의 최대 소금 산지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술을 판다. 실내나 식당, 화장실 등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 피할 수밖에 없다.

과일 깎는 칼을 버스에서 가지고 내리지 말고, 공안과, 보안 건물 사진을 절대 사진을 찍지 말라고 운전사가 당부한다. 고속도로 제한속도 승용차 120km, 버스 100km다. 고도 1,100m 우루무치 부근에 오니 하늘이 흐리다. 바람이 불어 황색 먼지가 날린다. 카자흐의 뜻은 기러기이고, 우루무치는 아름다운 초원이라고 한다.

○ 국제바자르 : 10시 35분 우루무치 국제바자르 도착하였다. 시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색대를 통과한다. 이번에도 과일 깎는 칼을 빼앗겼다. 나오는 길에 칼을 찾았다. 이슬람사원을 중심으로 사막 색과 어울리는 벽돌로 지어진 고색창연한 건물 여러 동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공안의 삼엄한 경계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다. 다양한 물건과 상인들의 이국적인 모습이 서역의 최대 시장임을 알 수 있다. 건포도값이 너무 싸서 3근에 50위안 주고 3 봉투 샀다. 신강박물관 가는 길에 홍산공원(紅山公園) 홍탑이 보였지만, 문화재로서의 값어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어 통과하였다.

○ 신강박물관(新疆博物館) : 건조한 사막기후 특성상 육신이 썩지 않아 사막 무덤에서 발굴된 미라 원본을 여러 점 보았다. 자연 현상으로 육포가 된 인간을 보면서 죽어서도 땅에 편안하게 있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박물관 유리 진열장에 있으니, 영생이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백제 유민으로 소개된 흑치상지(630~689년) 장군과 고구려 유민의 후예로 소개된 당나라 장수 고선지(?~755년) 장군 초상을 액자로 전시해 놓아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느낀다.

○ 천산 천지(天山天池) : 산에 나무가 많아 자세히 보니 땅속으로 검은 수도 비닐관을 묻어 물을 준다. 산 전체로 관이 보인다. 이 지역 전체가 사막으로 나무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백년대계로 물을 주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산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힘차게 오르니 천산 계곡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었다. 전망대까지 셔틀이 들어간다. 해발 1,980m, 둘레가이 3.5km이다. 중국어로 톈산은 탱그리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최고봉은 포베다산(7,439m)이고, 두 번째 높은 최고봉은 한텡그리봉(7,010m)이다. 아시아의 지붕으로 평균 해발 3,600m, 길이는 2,400km, 너비는 400km로 큰 산맥을 이루고 있다. 톈산산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민족의 기원설인 환인(桓因)이 곤륜산 마고성(麻姑城)에서 천산으로 이동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도교의 신 서왕모의 사당이 있다.

천지는 만년설에서 냉기가 내려와 기온 차가 심하다. 여름철에도 봄가을 패딩 정도의 방한복 필수다. 천지 오른쪽 둘레길을 돌면서 좋은 장소를 찾아서 천산에서 내려오는 마고 할머니 전설을 하늘에 고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일걸 박사께 문안과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여 밤새 글을 지어 천제 축문을 올리고 내가 초헌관으로 삼배 절을 하였다. 일동 삼배하고 하영택 씨의 연주와 엄수정 명창이 즉석에서 공연하여 잔치마당이 되었다.

호숫가로 내려가니 모래가 쌓인 곳이 있어 천지에 세수하고 손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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