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인 건보 진료비 50조 원 돌파··· 최근 5년 새 1.4배 늘어

건강보험 통계 연보 발간… 전체 진료비 116조2천375억원 중 45% 차지

65세 이상 노인이 쓰는 건강보험 진료비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진료비는 최근 5년 새 1.4배 가까이 불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8일 공동 발간한 ‘2024년 건강보험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116조2천375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진료비에는 건강보험이 요양기관에 지급한 금액과 환자 본인부담금이 포함되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는 빠져 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971만명의 진료비는 52조1천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2020년 37조6천135억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38.8% 증가한 수치다.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노인 비중은 18.9%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진료비 비중은 44.9%에 달했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기준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26만1천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보험료 부과 규모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험료 부과액은 84조1천248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직장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가 74조6천196억원, 지역가입자 보험료가 9조5천52억원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3만4천124원으로 나타났다. 직장가입 가구는 월 15만9천184원을, 지역가입 가구는 8만2천186원을 부담했다.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63만6천130원, 1인당 연간 급여비는 187만5천956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공급 체계도 조금씩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 수는 10만3천308곳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다.

같은 기간 의사·간호사·약사 등 요양기관 종사 인력은 48만7천994명으로 2.0% 증가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4.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한의사 2.3%, 약사·한약사 1.9%, 치과의사 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의사 수는 4.7% 줄어 대조를 보였다.

출산 통계는 복합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23만6천926건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분만을 수행한 기관은 445곳으로 4.9% 감소했다.

자연분만은 6.0% 줄어든 반면, 제왕절개는 7.7% 늘어 전체 분만 건수 증가를 이끌었다. 연령별로는 30~39세 분만이 18만1천75건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했다.

만성질환 관리 수요도 여전히 컸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실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천294만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 진료 인원이 76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관절 질환 744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432만명 순이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적용을 받은 환자는 282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암 환자가 15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희귀난치성 질환 110만명, 심장질환 11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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