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광장] 100세 시대의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

2025-03-20

이승준

사단법인 융합통신평생현역아카데미 원장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부회장

우리나라는 2025년 들어 노인인구가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우리는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100세 시대에 살고 있음을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60을 넘어서면, 환갑(環甲)잔치라고 하여, 더러 집안에서 축하연을 베풀어 주었으나, 이제는 환갑은 청춘이고, 70세를 기념하는 희수연(喜壽宴)도 없어진지 오래다. 기대수명이 87세를 바라보는 작금에 와서는 어지간히 건강을 관리하면, 90이상의 수명을 누구나 희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 들어섰으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의료혜택, 국가의 질병 관리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수명이 늘어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누구나 빨리 죽고 싶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니어라고 불리는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일의 저출산 국가라는 국가적 위기에도 봉착해 있다. 이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에는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많아지는데, 부양을 책임질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의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상향 하자는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늘어나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국가예산에 빨간불이 켜질거라는 불길한 예측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명이 늘어났고, 국가가 복지를 늘려주어서, 시니어들을 잘 돌봐 주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우리가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겠으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장수의 기쁨 아니겠는가.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첫째, 우선 할 일이 있어야 한다. 현재 105세 나이에도 집필도 하시고, 강연도 다니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님은 2024년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공부와 일을 계속하고, 감정은 젊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장수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시니어에게는 할 일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이 어쩔 수 없이 젊은이와 비교할 때, 체력적으로 조금 뒤떨어지더라도,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욱 좋다. 그 일은 바로, 노인이 된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가 평생 해 왔던 일이며, 경험이 수반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항상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구에 화자 되는 이야기에, 남자란 자기를 인정해 주는 주군을 위해서는 죽기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시니어가 자존감을 만끽하며, 남에게 존경과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란, 그 사람이 지나온 세월 동안 갈고 닦아온 일로서, 과거에도 인정받았고, 현재에 와서도 사회적으로도 요구되는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법적으로 지능정보화기본법에 따라 지능정보사회라고 하였으나, 2026년부터는 인공지능기본법에 의거 인공지능사회라고 불리울 것이다. AI(인공지능)시대는 모든 것이 정보통신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회이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지금의 정보통신망은 더욱 고급화될 것이며, 변화·발전 속도도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전문기술자가 사회적으로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사회를 살아가는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는 자기가 해 와 있던 일을 인공지능사회에 맞추어 변화시킨다면, 충분히 평생 현역으로서 자존감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저출산·초고령화사회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는 정보통신 젊은 기술자가 부족한 형편이 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으로 엄청난 기회가 아닌가.

셋째, 자기개발에 의한 성취욕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불가에서는 수행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즐거움이란 깨달음을 얻었을 때라고 한다. 의학에서는 이때를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출될 때라고 하며, 인간은 이 순간 엄청난 행복감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또한 사람은 놀던 물이 최고라고 한다. 시니어로서, 갑자기 전혀 다른 일을 기초부터 공부한다고 하면, 이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늘 해 왔던 일이며, 기초가 탄탄하고 경험이 풍부한 일을 인공지능사회에 맞게 정비한다는 것은 약간의 수고스러움만 감내한다면, 우리에게 성취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사회가 도래한 저출산·초고령화사회가 역설적이게도 우리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들에게는 평생 현역의 삶을 살 수 있는 엄청난 기회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현 인공지능사회의 세계적인 변화 추세에 맞추어, 법·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관련 법률인 '정보통신공사업법'도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정보통신기술자의 특급에 대한 문호도 개방하였으며,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의 출연으로 설립된 ICT 전문교육기관인 ICT폴리텍대학에서는 현재, 특급기술자 및 특급감리원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평생 현역을 희망하는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는 적극적으로 자기 개발을 통해, 변신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 뜻있는 정보통신기술분야 최고전문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서, 이 땅의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들에게 평생 현역으로의 자존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무적 도움을 주는 활동도 하고 있으므로, 시니어 정보통신기술자들은 교육 기회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기를 권면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