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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9000억 달러(약 1285조 원)가 넘는 국가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국부펀드 '다난타라'를 설립했다. 105억 달러(약 15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INA(인도네시아 투자청)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두 번째 국부펀드다.
24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부펀드인 다난타라 설립을 위한 절차를 마치고 여당 연합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펀드 설립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싱가포르의 투자 기관인 테마섹(Temasek)을 모델로 설립됐다. SCMP에 따르면 다난타라는 초기 예산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로 니켈과 보크사이트, 구리 가공 등 광물 개발 및 정·제련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개발과 정유, 재생에너지, 식품 등 20여개의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날 열린 출범식에 참석해 "다난타라는 단순한 투자 기관이 아니라 우리의 국영 기업을 최적화하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국영 기업 배당금을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산업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국유 기업을 각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이 되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5% 수준인 경제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난타라는 국영 기업을 관리하는 지주회사와 배당금 등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자회사 등 2개의 법인으로 구성된다.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 내 국영 기업은 60개 이상으로 총자산은 약 6380억 달러(약 91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의 연수익은 2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정부에 지불한 배당금은 50억 달러(약 7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아직 다난타라가 어떤 국영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만디리, BNI와 같은 국영 은행과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페르타미나, 통신회사 텔콤 인도네시아 등 핵심 국영 기업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