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91만명에 의료용 마약류 처방…50대, 항불안제 최다

2024-07-02

지난해 국민 1991만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0대 환자, 항불안제 복용이 많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도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991만명, 처방량은 18억9411만개였다. 각각 전년 대비 2.3%, 1.1% 증가했다. 다만 1인당 처방량은 95.2정으로 2022년(96.3정)보다 약간 줄었다.

처방받은 환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50대(21.2%)가 가장 많았다. 60대(19.7%), 40대(19.7%), 30대(12.5%)가 뒤를 이었다. 처방량을 효능 군으로 보면 항불안제가 절반 가까운 48.5%로 최다였다. 그다음은최면진정제(15.8%)와 항뇌전증제(12.4%), 식욕억제제(12%) 순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환자·처방량은 전년보다 26.7%, 28.4%씩 뛰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50대 이상을 뺀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10~30대 환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사회적으로 오남용 우려가 커진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 펜터민(식욕억제제)의 처방환자와 처방량은 줄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는 4만7645곳으로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치과의사·수의사 수도 11만4013명으로 전년 대비 2552명 늘었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자가 늘어나는 만큼 교육·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취급 현황을 잘못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취급자에겐 모바일 메시지 등을 활용해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처방 환자가 늘고 있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와 관련해선 의학적 타당성 없이 처방한 의료인에게 처방 제한·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각해지는 마약 문제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마약류 취급 정보의 맞춤형 분석 결과를 의료기관에 제공해 처방 시부터 적극적인 예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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