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티
조리흄 줄여 급식실 환경 개선 앞장
ESG 경영 실천 돕는 기업으로 주목
인도네시아 학교 급식 진출도 기대

초음파 조리기구 전문기업 디제이티가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초음파 튀김기와 국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튀김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미세먼지)을 획기적으로 줄여 조리사들의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등 급식실 환경 개선에 앞장서며 ESG 경영 실천을 돕는 기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A초등학교 영양사는 “기존 2시간 30분 걸리던 돈가스 튀김 작업을 초음파 튀김기 사용 후 1시간 만에 마무리했다”고 밝혔으며, B초등학교 급식 직원은 “오래 작업해도 눈이 맵거나 따갑지 않고 유증기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화상에서 시작된 초음파 조리기술
튀김의 새로운 시대를 연 디제이티가 초음파를 조리에 접목한 계기는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정락 대표는 180도 고온의 기름이 쏟아지는 사고에도 화상을 입지 않은 경험을 계기로 초음파 조리기술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60도 끓는 물에 손을 데어도 3도 화상을 입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한국표준기술원을 찾아갔고, 교수와 과학자들을 만나 이유를 물었으나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초음파 튀김기와 초음파 인덕션 국솥 개발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화상을 입어 본 사람은 그 아찔함을 아는데, 도무지 이 현상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지금도 왜 초음파를 사용하면 화상을 입지 않는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발견’한 것을 초음파 전기튀김기, 초음파 인덕션 국솥 개발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초음파 튀김기는 유증기 발생을 최소화한다. ‘조리실 벽면에 기름때가 남지 않는다’는 실제 사용 후기가 이를 증명한다. 초음파가 기름과 식품에 공동현상(cavitation)을 발생시켜 140~160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겉바속촉’ 튀김을 구현한다. 식재료의 해동 없이 조리가 가능하며, 생선을 감자나 맛탕용 고구마, 탕수육용 돼지고기와 함께 튀겨도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기름 산화를 늦춰 식용유 소모량을 50% 절감하고, 에너지 비용도 20% 줄일 수 있어 단체 급식 운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초음파 인덕션 국솥은 나물의 엽록소 파괴를 최소화해 영양과 색감을 유지해준다.
청소 또한 간편해 조리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튀김과와 국솥 모두 유증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튀김 찌꺼기도 눌어붙지 않아 기본적인 세척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디제이티는 기존 튀김기나 조리기구에 장착해 초음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독립형 초음파 키트도 개발했다. 키트는 초음파 소자 본체와 발진기, 어댑터로 구성됐다. 이는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소규모 튀김 전문점, 일반 가정 등에서도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초음파 조리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시장은 이미 ‘열광’
디제이티는 조달청 벤처나라, 학교나라 등록을 통해 국내 공공기관 및 학교 급식 시장에 진출했으며, 국방부 우수상용품 선정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시범 사용이 결정됐는데, 우수상용품으로 최종 선정되면 군부대 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진출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동남아시아·일본·인도·호주 등으로 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학교 급식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최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단체 급식 현장에서 조리원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고 고품질의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에 국내의 우수한 기술을 전파하는 ESG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디제이티 초음파 튀김기와 국솥 등 제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디제이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