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현혹 “딱 한 번만” 빠져들어

2024-09-29

의료용 마약 유통 3.3배 폭증

식약처, 669건 적발…‘주의보’

2025학년도 수학능력검정시험을 앞두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이 3.3배 폭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9일 국회 한지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실시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식품 53건, 마약류 669건을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약처가 지난해 2024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마약류 집중점검(200건) 대비 3.3배 증가한 수치다. 약물은 △애더럴 486건 △콘서타 142건 △페니드 4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중점검 적발 건수의 72.2%를 차지한 애더럴(Adderall)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선 금지된 불법 약물이다.

특히 시중에서 '공부 잘하는 약', '집중 잘되는 약'으로 둔갑한 채 불법 유통되는 ADHD 치료제로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난친 흥분 상태에 이른다.

또 해당 약물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다.

이에 전북 지역에서도 청소년 마약 사범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인 '나비약'을 판매해 용돈으로 사용하려던 여고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3월 19일 SNS 등에 병원에서 처방받고 남은 향정신성의약품 디에타민 10정을 판매했다. 해당 약물은 의사만이 판매할 수 있는 약품이기에 A양의 판매 행위는 불법이다. 조사 결과 A양은 용돈벌이를 위해 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공부, 다이어트 등 10대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와 관련된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생김과 동시에 SNS 발달로 인해 해당 약물에 대한 접근성이 증대됐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SNS를 확인해 본 결과 수험생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향정신성의약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마약류의 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SNS 등에 정보 차단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의원은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그중에서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며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청소년들이 불법 마약류를 접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차단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 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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