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잠하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슈와버는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2개 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캔자스시티의 불펜 투수 앙헬 제르파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86.2마일(약 138.7㎞)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4경기 만에 터진 슈와버의 시즌 51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슈와버는 오타니 쇼헤이(48개·LA 다저스)와 격차를 3개로 벌리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를 공고히 했다. 또 MLB 전체 홈런 1위인 칼 롤리(53개·시애틀 매리너스)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슈와버는 홈런 외에도 활약이 뛰어났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브랜든 마시의 2루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린 슈와버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후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슈와버는 6회말 무사 1·2루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조나단 볼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슈와버는 2015년 데뷔한 뒤 2020년까지 컵스에서 뛰었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쳐 2022년 필라델피아에 둥지를 틀었다.
슈와버는 필라델피아로 온 뒤 전성기를 열었다. 슈와버는 올 시즌을 포함해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4시즌 중 3차례나 4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한 지난해에도 38개였다. 필라델피아 역사상 슈와버보다 더 많은 40홈런 시즌을 만들어낸 선수는 라이언 하워드(4회) 뿐이다.
특히 올해는 개인 첫 50홈런 시즌을 만들어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역사상 50홈런 시즌을 만들어낸 선수는 2006년 하워드(58개)와 올해 슈와버 뿐이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날 캔자스시티를 8-6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눈 앞에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