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애틀랜타전 293개 투구 판정
양팀 벤치 "운영 침착... 역사적 장면 축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그녀의 첫 판정은 힘찬 "스트라이크"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50년 사상 첫 여성 심판인 젠 파월(48)이 처음 주심으로 데뷔해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파월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전날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루심, 2차전에서는 3루심을 맡아 빅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파월은 이날 주심을 보며 양 팀 합계 293개의 투구에 일관된 판정을 내렸다. 경기 결과는 애틀랜타가 7-1로 승리했으며 양 팀 벤치에서 파월의 판정에 별다른 이의 제기는 없었다.

파월은 애틀랜타 좌완 선발 조이 웬츠이 1회초에 던진 초구 93마일(약 149.6km) 포심패스트볼에 정확히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며 자신감을 높였다. 웬츠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파월의 판정은 좋았다"고 평가했다.
마이애미 클레이턴 매컬러 감독은 "파월이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중요한 날이었다. 다시 한번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매컬러 감독은 "파월이 조만간 풀타임 메이저리그 심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초청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시리즈에는 임시 심판으로 투입돼 다음 메이저리그 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 투수 코치 릭 크래니츠는 "파월에게 '축하한다'고 전했다. 첫 경험이 쉽지 않은데 정말 잘 해냈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는 건 늘 감동적이다. 이 게임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 출신인 파월은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거쳐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해왔다. 2023년 트리플A 챔피언십 심판을 맡았고, 2024년과 올해 MLB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 심판 경험을 쌓으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