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알뜰폰 후불망 선두 굳혔다

2025-04-21

LG유플러스가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회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알뜰폰 전용몰을 오픈하고 망 임대 파트너사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알뜰폰망 회선 수에서 선두를 굳혔다. 일시적 사용자가 대부분인 선불망을 제외한 후불망 기준으로도 KT를 넘어섰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후불요금제 회선수는 322만3873개로 이동통신 3사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KT의 317만4846개를 4만9000개가량 앞섰다. SK텔레콤은 156만8280개에 그쳤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후불요금제 기준으로 KT를 넘어선 것은 올해부터다. 1년 전에는 KT망 알뜰폰 회선 수가 LG유플러스보다 15만개 이상 앞섰다. 이후 LG유플러스가 알뜰폰 망 임대 사업에 주력하면서 격차를 좁혀오다 올해 1월 처음으로 2만5000개 차이로 근소하게 뒤집었다. 이후 두 달 연속 LG유플러스가 앞서면서 선두를 굳히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선불요금제를 더한 선·후불 알뜰폰 회선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선두에 오른 바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선후불 회선을 406만2591개까지 늘리며 2위인 KT 371만264개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다만 알뜰폰 선불회선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등이 국내에서 잠시 사용하는 로밍 회선이 대부분이다. 고정 가입자 지표로 보기 어렵고 수익성도 낮다. 이번에 가입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후불 회선마저 역전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동통신(MNO) 분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집중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인 '파트너스' 오픈하고 공용 유심인 '원칩'을 출시하는 등 알뜰폰 임대 망 회선 확대에 주력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영세 알뜰폰 파트너사를 위해 고객상담(CS) 업무를 대행하는 알닷케어 등 전문 고객센터 플랫폼도 열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현재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는 파트너사는 40곳이 넘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과거 KB국민은행에 이어 최근 알뜰폰 사업을 론칭한 우리은행에도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도매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망 도매제공을 넘어 시스템 구축과 요금 상품 개발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가입자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는데 성공한 LG유플러스는 우리은행의 우리WON모바일 서비스 확장에 따라 2위 사업자와 알뜰폰 회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알뜰폰 망 임대 수익 확보도 중요해졌다”면서 “MNO 시장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MVNO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