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수놓는 화려한 불빛의 향연…개막 D-2 현장 가보니 [CES2026]

2026-01-05

4일(현지 시간) 해가 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이 뿜어내는 활기로 달궈졌다. 이들은 장시간 비행의 피로도 잊은 채 이틀 후 열릴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기 바빴다.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부터 도시 중심가 내 여러 호텔까지 키오스크에서 CES 방문증을 인쇄 받아 목에 걸고 동료들과 사진을 찍는 무리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릴 CES 2026의 개막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 전 세계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번 CES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등 글로벌 빅샷들이 청중 앞에 나서 발표를 진행하는 데다 4600여 개 테크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리고 첨단 기술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개막 전부터 뜨거운 열기가 감지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가량 달려 도시 중심가에 도착하자 리조트월드 호텔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송출되는 삼성전자의 대형 옥외광고가 CES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부터 '더 퍼스트룩’과 관련한 다양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더 퍼스트룩은 4일부터 7일까지 삼성전자의 신제품·신기술이 공개되는 행사다.

LG전자는 CES 주요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입구에 옥외광고를 설치하며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지름 157m 크기의 초대형 돔 공연장 스피어는 시시각각 외벽의 색을 다채롭게 바꾸며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축제 분위기가 만연한 도시 분위기와 달리 CES 2026 행사가 펼쳐질 전시장은 한바탕 적막 속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틀 후 개막에 맞춰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시 부스를 준비하는 막바지 작업이었다. 이날 오후 9시 방문한 LVCC 센트럴홀은 늦은 밤까지 개별 전시장 안에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작업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센트럴홀은 LVCC 내에서도 가장 주요한 전시 장소로 꼽힌다.

센트럴홀 주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보이는 LG관은 입구 곧바로 너머 천장에 매달린 35장의 무선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각기 길이가 다른 끈으로 매달려 모빌을 연상케하는 월페이퍼는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야심차게 공개할 9㎜ 두께의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다. 월페이퍼 뒤로는 사람의 외형을 닮은 1.5m 높이 상체에 하반신 바퀴를 단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한창 시범 구동 중이었다. 올해 CES에서 LG가 내세울 정체성인 디스플레이 명가와 차세대 피지컬 AI 패권 도전자의 색채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준비 작업이다.

이날 LVCC에서는 전시를 둘러싼 보안 눈치 싸움도 벌어졌다. 센트럴홀에 전시관을 차릴 기업들은 외부인 출입을 막으며 자사의 전시 내용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센트럴홀 내 대형 전시관 입구마다 검정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보안 직원이 1 ~2명씩 배치돼 관계자 외 출입을 막고 있었다. 중국의 가전기업 하이센스 전시관 앞을 지키던 한 직원은 “전시 참가 기업들이 개막 전 전시관의 주요 콘셉트가 유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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