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8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의 1면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얼굴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경향신문은 어떤 장면을 1면에 실어 독자 여러분에게 전했을까요? 창간 80주년을 맞아 ‘1면으로 보는 경향신문 80년 한국사회 80년’ 인터랙티브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인터랙티브 뉴스에 접속하시면 지난 80년 동안 경향신문과 한국사회 변화를 손끝으로 넘겨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이트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기 하셔도 됩니다.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5/khan80/
이 기사에는 인터랙티브 뉴스의 일부 내용만 발췌해 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랙티브 뉴스에서 확인하세요.
경향신문은 해방 이듬해에 창간했다. 해방 직후는 사상 대립과 좌우 갈등으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의 시대였다. 경향신문은 사상적 갈등과 정치적 혼돈 속에서 시시비비·불편부당한 정론지를 표방, 독자에게 첫선을 보였다.
경향신문은 가톨릭 재단을 배경으로 태어났다. 1906년 프랑스 신부 플로리안 드망쥬가 창간했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됐던 주간 경향신문 제호를 계승했다. 노기남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초대회장에, 양기섭 신부가 초대사장에 취임했다. 창간 당시 사원 수는 51명이었다.

경향(京鄕)이라는 제호에도 가톨릭의 영향이 깃들어 있다. 서울(京)과 지역(鄕)을 망라한다는 뜻으로, 세계 천주교회의 최고지도자인 교황이 부활절·성탄절 때 하는 강론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게)’와도 뜻이 통하는 제호다. 오늘날 ‘우르비 엣 오르비’ 강론은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이자 통합과 화해의 대명사가 됐고, 그 정신은 경향신문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평화시장 실태 보도 - 1970년 10월 7일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기 한 달 전, 경향신문은 사회면 톱으로 평화시장의 참상을 알렸다. 당시 전태일 열사는 경향신문사 앞에서 가슴을 졸이며 신문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300부를 구입해 평화시장 일대에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보도 이후 실태조사를 약속했던 노동청은 태도를 바꾸어 이들을 압박했다. 결국 11월13일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 2000년 6월 14일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았다. 1945년 분단 이후 55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난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두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의 전면 사진으로 1면을 제작했다.

신문 위의 컵라면·김밥 - 2016년 10월 6일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기념호 1면은 컵라면과 삼각 김밥 밑에 깔린 신문의 모습을 담은 파격적 다지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어떤 신문 1면 보다 ‘현실적’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씨가 제작했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 2019년 11월 21일
윤○○(54 떨어짐) ○○○(40 떨어짐) 김○○(미상 떨어짐) 이○○(50 떨어짐) ...
경향신문은 1면에 고인이 된 노동자 1200명의 명단을 실었다. 2018년부터 2019년 9월 말까지 고용노동부에 보고된 중대재해 중 떨어짐, 끼임, 깔림·뒤집힘, 부딪힘, 물체에 맞음 등 주요 5대 원인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이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사망한 김용균씨의 이름을 딴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기획은 이렇게 시작됐다.
당일 1면 통편집 지면은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훈 작가는 “오랫동안 종이신문 제작에 종사했지만 이처럼 무서운 지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의 문제 제기는 고질적인 산업재해 문제가 한국 사회의 중심 이슈로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계기가 됐고,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물꼬를 텄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 2025년 4월 5일

12·3 불법계엄으로 한국사회를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법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 판단이었다. 넉 달여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일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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