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성인 ADHD 진단 급증…정확한 이해와 신중한 접근 필요

2025-03-23

【 청년일보 】 최근 여러 매체에서 제공하는 성인 ADHD에 관한 자료들 때문에 적지 않은 성인들이 자신의 집중력 및 주의력 부족이 ADHD 같다고 느끼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만9천696명으로 이 중 성인 비율은 무려 41.6%에 이른다고 한다. 5년 전인 2018년 5만 9천275명을 기준으로 약 2.4배가량 늘어났다.

소아 ADHD는 산만함,과잉행동, 충동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반면 성인 ADHD는 활동성이 줄어드는 대신, 집중력 부족과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시간관리를 잘 못하여 지각하고 산만하며 미루려는 경향이 강하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충동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이직률과 퇴직률이 높을 시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인 ADHD는 동반 질환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ADHD보다 훨씬 진단하기 어렵다. 흔하게 동반되는 질환으로는 양극성 장애, 수면장애, 우울증, 사회공포, 공황장애 등이 있다.

성인 ADHD 진단 사례가 급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 경쟁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더 높은 집중력과 수행 능력을 요구하기에,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두 번째, 미디어의 영향으로 ADHD에 대한 정보가 많이 퍼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됐기 때문이다. 상담 및 치료를 수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ADHD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병원을 찾는 성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많은 성인들이 인터넷 매체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가 진단을 통해 ADHD를 의심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 ADHD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12세 이전 학교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주의 결핍이 있던 과거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거부터 지속되고 있는 증상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회사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고 하여 섣부르게 ADHD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완전히 ADHD를 확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업무 능력 및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ADHD 약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각성제로 작용하여 마음이 초조해지고 소화불량 및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 ADHD는 단순한 집중력 부족이나 성격 문제로 치부될 수 없는 복잡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인터넷 매체나 자가 진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 업무 수행의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스스로를 과도하게 자책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혹시 평소에 '나도 ADHD인가?'라고 의심하는 성인들이 있다면, 섣부른 판단은 미뤄두고 ADHD 증상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강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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