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도 음악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24-07-01

“‘휴식, 힐링’이라는 테마에 맞춰 노래를 준비했으니 마지막까지 즐길 준비 되셨죠?” (김준수)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힐링과 휴식이라는 주제로 2018년부터 관객을 찾아온 ‘2024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지난달 29~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88호수수변무대에서 화려한 무대의 장을 펼쳤다.

30일 둘째 날 공연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구름 낀 흐린 날씨 속에서 열렸다. 야외 페스티벌의 난관인 뜨거운 햇볕 대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삼삼오오 모인 관객들은 열띤 호응으로 공연에 화답했다.

이날 오후 88잔디마당에서 시작된 공연은 가수 주니의 노래 ‘무비’와 ‘비 마이 사이드’ 등으로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이어 바통을 잡은 가수 밀레나는 몽환적인 목소리로 ‘슈가댄스’ ‘포기’ 등 다양한 노래를 불렀다. 밀레나는 “언제쯤 이런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페스티벌에 오게 되어 좋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청량한 보컬이 인상적이었던 밴드 디에잇투(D82)는 ‘리틀 플라워’ ‘굿 바이’ 등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래 도중 펼쳐진 드럼과 키타 솔로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공연을 만끽했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가수 조유리는 프랭키 밸리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브 유’와 이문세 ‘소녀’ 등 커버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조유리는 노래 중 장미꽃을 건네거나 무대 위로 내려가 관객과 조우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 무대에서 록밴드 실리카겔은 ‘데저트 이글’ ‘노 페인’ 등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선사하했고, 가수 이승윤도 ‘들려주고 싶었던’ ‘날아가자’ 등 섬세한 감성의 노래로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더했다.

공연의 후반부로 오자 선선한 저녁 바람과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인디 밴드 십센치가 ‘그라데이션’으로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노래 소절을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에 여러분을 만났다”고 인사한 십센치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봄이 좋냐’ 등 대표곡을 부른 뒤 관객들의 반응에 “오늘 무대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김준수는 밴드의 연주와 함께 댄스곡 ‘엑스 송’ ‘핏 어 팻’ 등으로 가창력과 수준급의 춤 실력을 드러냈다.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로 여름 밤을 채운 김준수는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제 별명이 ‘날씨 요정’이라 그런지 맑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관객 나이대를 조사하면서 감사인사를 건넨 김준수는 ‘인크레더블’ 무대로 뜨거웠던 페스티벌을 마무리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