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노현정 남편, 법정관리 후폭풍…집 이어 회사도 넘어갔다

2025-07-09

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전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 사장이 이끌던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의 경영권이 중견 자동차 부품사 ‘퓨트로닉’으로 넘어갔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우수AMS는 지난 4일 최대주주가 기존 다담하모니제1호에서 퓨트로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정 전 사장이 이끌던 HN Inc가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지배력을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다담하모니제1호는 우수AMS 지분 11.52%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퓨트로닉은 블록딜을 통해 지분 9%를 추가 취득하며 총 18.27%를 확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퓨트로닉은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퓨트로닉은 지난해 8월부터 장내 매수로 우수AMS의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왔고 이번에는 우수AMS의 계열사인 우수정기가 보유한 지분을 대량 취득했다. 우수AMS는 이르면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변경을 승인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경영권 변동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우수AMS의 최대주주인 HN Inc가 2023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경영권 유지가 어렵게 됐고 법원이 HN Inc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지배력이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새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우수AMS는 원래 전종인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던 회사로, 2019년 창투사 다담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이후 정 전 사장이 이끌던 HN Inc가 특수목적법인(SPC) 다담하모니제1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배를 해왔다.

새 최대주주가 된 퓨트로닉은 엔지니어 출신 고진호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자동차 부품사다. 전자 제어장치와 구동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는 물론 GM·포드·폭스바겐·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00억 원을 넘겼고, 연간 순이익은 약 400억 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570억 원 이상으로, 이번 인수도 외부 차입 없이 내부 자금으로 진행됐다.

한편 정 전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으로 전 아나운서 노현정씨의 남편이다. HN Inc 법정관리로 인해 지난 3월 성북동 고급 빌라와 정 명예회장에게 상속받은 183평 규모 성북동 대지까지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 감정 평가액은 각각 26억9000만 원, 66억9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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