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수 국내선 ‘축소’ 해외선 ‘확대…숨은 의미는?

2024-07-03

우리은행, 베트남 26번째 지점 신설

국내선 인터넷 뱅킹 늘어 점포 수 감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은행권이 점포 수와 관련해 국내와 해외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점포 수를 줄이는 반면 해외에선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업계는 국내와 해외 금융시장의 흐름이 상반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이 지난달 25일 하노이에 현지 26번째 지점인 '롯데몰지점'을 신설했다.

‘롯데몰지점’이 입점한 롯데몰은 하노이 신도시 중심인 호떠이(西湖)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이다. 작년 9월 오픈 이후 최근 누적 방문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며 하노이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곳이다.

향후 롯데몰지점은 지난해 11월에 개점한 스타레이크지점에 이어 현지 자산가 고객을 위해 투체어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밀도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멕시코신한은행 몬테레이지점'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멕시코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2008년 11월 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2015년 9월 예비인가, 2017년 12월 최종 영업인가를 획득했다. 2018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멕시코신한은행'을 출범시켰다.

멕시코신한은행은 몬테레이지점을 거점으로 다양한 현지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해외 지점을 늘려가고 있는 이유로는 아직까지 온라인 금융이 정착하지 못하는 국가가 많다는 점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이에 오프라인 점포 수요가 아직 여전해 우리나라 은행들이 이를 공략하기 위해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한류의 인기가 높은 베트남서 오프라인 쇼핑몰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단 관측도 나온다. 롯데몰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한류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이 우리은행의 신규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해외 지점은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선 은행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일반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4분기 말 3905개로 1년 전(3918개)보다 13개 줄었다. 10년 전인 2013년 4분기(5666개)와 비교하면 1761개나 감소했다. ATM 수도 지난해 4분기 말 2만308대로 10년 전(3만1128대)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인터넷 뱅킹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출금 거래 기준 인터넷 뱅킹 비중은 83.2%로 전년 동기(79.8%)보다 3.4%포인트(p)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맞춤형 오프라인 서비스를 늘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다"면서도 "해외에선 아직까지 점포에 방문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국가가 많아 지점을 개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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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한은행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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