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본부 및 전 해외공관에 "국내 정치 상황에 동요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이같은 내용의 지침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수신은 국내 본부에 있는 모든 부서와 재외공관 전부를 포괄하지만 특히 재외공관에서 동요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공관들이 한국에 계시는 자국민의 안전 여부를 포함해 문의가 있는 것 같다"며 "연락을 받으면 협조를 해드리고, 필요한 말씀을 전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주요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와 저희가 협력을 하고 있는 외교 활동과 관련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계속 협력을 해나가고 잘 관리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외교 일정들은 상황에 따라 열리기도 하고, 또 날짜를 미루기도 하는 절차들이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장·차관급의 일정을 단축하거나 취소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독일과 스페인을 방문 중인 김홍균 1차관은 이날 늦은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출장은 오는 5일까지였다. 강인선 2차관 역시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로 예정됐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보류했다.
통일부도 김영호 장관과 김수경 차관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관련 간부회의를 열고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간부 회의에서 북한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