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되살리는 제도·환경 절실"…한경협 제주하계포럼

2025-07-16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국가 경제의 엔진,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5년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38회인 한경협 하계포럼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기업인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경협은 올해 하이브·네이버·카카오 등 46개 기업이 새롭게 합류하며 규모를 키웠다.

류 회장은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강국 도약도 다 기업가정신으로 만들었다”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법 개정이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재계에서 우려하는 법안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류 회장은 “한경협은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AI(인공지능) 허브가 되어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떡볶이(tteokbokki)’가 새롭게 포함되고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쓴 것처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역량과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민주당과 한경협이 10년 만에 대화를 재개한 일, 새 정부 출범 9일 만에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일도 의미가 컸다”고도 회고했다.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과 사실상 교류가 단절됐지만,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주재한 ‘한경협 민생경제 간담회’에 류 회장이 참석하면서 공식적인 대화가 다시 시작했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K팝의 위기와 도전’을 주제로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K팝 낙관론에 빠져있던 2023년 당시 방시혁 의장이 ‘K팝 위기론’을 화두로 던지게 된 배경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업계 리딩 기업으로서 연관된 2차, 3차 산업 생태계까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서재걸 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무대에 올라 미래 전략과 혁신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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