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新 뮤지컬 개그 ‘아는 노래’ 왜 뜨거운가

2024-12-10

‘개그콘서트’ 새 코너 ‘아는 노래’가 감동적인 이야기와 웃음을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24일 ‘아는 노래’를 론칭했다. ‘아는 노래’는 익숙한 노래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음악 개그로, 지금까지 더 넛츠의 ‘사랑의 바보’, 변진섭의 ‘숙녀에게’,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를 선곡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미니 뮤지컬을 선보였다.

‘아는 노래’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울렸다. 국민 짝사랑 송으로 알려진 ‘사랑의 바보’를 ‘딸 바보’ 아빠의 이야기로 재해석한 것. ‘원하는 좋은 사람 나타날 때까지 / 난 잠시 그녈 지켜줄 뿐이야’, ‘어느 날 말없이 떠나간대도 그 뒷모습까지도 사랑할래’ 등의 가사를 미혼 남성이 아닌 딸 가진 아빠의 시선으로 노래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번째 방송에선 ‘숙녀에게’의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 해요’라는 가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청각 장애가 있는 이성에게 첫눈에 반한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강조하고, 수어로 “사랑은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웃음도 똑같아요. 저희가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릴게요”라고 표현한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했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편에서는 연인 사이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사실 반려견과 보호자의 이야기라는 반전을 선사했다.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 바라만 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라는 가사를 보호자를 기다리는 반려견의 마음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애틋함을 더했다.

출연진들의 열연은 ‘아는 노래’의 감동을 두 배로 배가시켰다. 특히 송필근과 나현영은 마치 정극을 보는 것 같은 실감 나는 연기로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사랑의 바보’ 편에서 ‘아빠’ 송필근은 ‘딸’ 나현영의 결혼식 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여보! 오늘 우리 딸 시집간다, 이 정도면 잘 키웠지?”라고 외쳐 많은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 ‘숙녀에게’ 편에서 나현영은 청각장애가 있는 여성 역을 맡아 수어와 표정만을 활용해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정범균, 박은영, 윤승현 등 ‘아는 노래’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책임졌다. 특히 맏형 정범균은 몸을 사리지 않는 감초 연기로,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도 있는 코너의 분위기를 환기하며 웃음과 감동의 밸런스를 맞췄다. ‘아는 노래’ 무대를 담은 영상은 수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식 SNS ‘아는 노래’ 영상 합산 조회수가 약 880만 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아는 노래’가 시청자들로부터 2000년대 중반에 방송됐던 인기 코너 ‘뮤지컬’이 떠오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아는 노래’는 ‘개그콘서트’의 시그니처 코너가 될 만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앞으로 ‘아는 노래’가 어떤 노래와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인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50분 KBS2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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