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사상 처음이에요” 프로농구 LG, 신인 4명 발탁한 이유

2025-11-17

각 구단이 속속 지명 포기 선언을 하기 시작하는 3라운드,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망설임 없이 단상에 올라가 선수를 지명했다. 3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LG는 곧바로 4라운드 1순위 지명에 돌입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LG는 다시 한번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에 전부 선수를 지명했다. 김선우(한양대 가드), 김준영(건국대 가드), 임정현(동국대 포워드), 지용현(동국대 센터)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KBL 드래프트에서 신인 4명을 지명한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통상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는 구단별로 2~3명의 신인 선수를 뽑는다. 2022년에는 4라운드에 지명권을 행사한 구단이 아무도 없었고 2023년에는 전 구단이 2명의 선수만을 선발했다.

1998년 드래프트 시행 이래 한 구단이 신인 선수를 4명 이상 지명한 횟수는 9번뿐이다. 2017년에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5명의 선수를 지명해 최다 지명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고양 소노와 서울 SK가 각각 4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LG가 4명의 신인 선수를 뽑은 건 창단 이래 처음이다. 가드, 포워드, 센터를 1명씩 총 3명 뽑으려 했으나 1라운드에서 바로 앞 순서인 서울 SK가 포워드를 지명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가드 2명을 뽑을 계획이 없었는데 1라운드에서 바로 앞 순서인 SK가 가드를 뽑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포워드를 뽑아서 우리 리스트에 있었던 가드 자원이 2명이 전부 남았더라”라며 “두 선수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전부 뽑았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벤치 전력이 부족해 경기 시간 안배에 애를 먹었다. 주전 포인트 가드인 양준석의 백업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 2024년에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는 최형찬 한 명뿐이다. 이경도를 데려오는 대가로 1라운드 지명권을 SK에 트레이드로 내어줬기 때문이다. D리그에 출전시킬 선수 수급을 위해서도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LG 관계자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가 많아서 그 공백을 채워야 하는데 트레이드로 데려오기에도 선수 풀이 넉넉지 않아서 이번에 4명의 선수를 뽑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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